법적공방에 철골구조물만 방치 … 혈세 낭비 지적

인천시 강화군이 관광지로 개발하려다 사업 중단으로 10년 가까이 방치된 드라마 촬영장 사업부지인 '강화영상단지'를 최근 철거했다.

영상단지는 지난 2002년 강화군 선원면 연리 3만3000㎡ 부지에 1950~1970년대 서울 종로거리를 재현한 오픈형 스튜디오를 설치해 드라마·영화 촬영장과 관광단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공사 부도와 시행사·시공사간 법적 공방 등으로 공사가 3차례 중단됐고 강화군이 시행사에 지난 2005년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강화군은 결국 시행사에 시설 건립 명목으로 지원한 15억원 중 일부만 회수하고 나머지 7억원은 날려야 했다.

이후 사업부지는 촬영장 골격이 되는 철재 구조물이 세워진 채로 10년 가까이 방치됐다.

군은 주변 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 탈선 장소로 제공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지난달 사업부지 내 구조물 철거에 착수, 최근 작업을 마무리했다.

군은 이 부지에 자체 투자 또는 민간·외자 유치로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지만 충분한 검토없이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혈세만 낭비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는 사업 아이템을 정한 뒤 타당성 용역 등을 진행하는 등 좀 더 신중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왕수봉기자 king@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