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 사업비 체납 등 신뢰 저하 … 용유·무의 개발 불투명 우려

인천시의회가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에잇시티를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위탁 사업비 체납, 투자 협약 기업의 신뢰성 등 다양한 경로로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조영홍(민·남구 2) 시의원은 지난 11월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내년 예산심사에서 "제보에 따르면 ㈜에잇시티가 홍보 대행사 등에 자금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5월 10억달러의 투자협약을 맺은 영국 SDC그룹이 유령회사라는 의혹이 있다"며 "인천경제청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또 "㈜에잇시티에 투자한 CNS자산관리는 금융권 기업이 아닌 청소용역회사"라며 "㈜에잇시티가 엉뚱한 곳에 자본금을 대부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317조원으로 용유도 일대 육지 24.4㎢와 바다 55㎢ 등 79.4㎢를 개발하는 지역 내 최대 개발사업이다.

㈜에잇시티는 올해 안으로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자본금 500억원을 증자하고, 내년까지 1000억원을 추가 증자하는 등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투자자로부터 3조원을 빌려 토지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에잇시티가 본격적인 사업 착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의회를 비롯해 시 안팎에서는 사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국가 1년 예산에 맞먹는 전체 사업비를 마련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다.
한 시의원은 "사업 발표 시점부터 사업비가 너무 많다보니 의심을 받았다"며 "SDC에 대한 구체적인 제보가 시의회에 들어오는 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 "CNS자산관리는 재무적 투자자라기보다 향후 사업이 진행되면 사업을 따내기 위한 전략적 투자자다"며 "SDC그룹 및 기타 의혹에 대해서는 조사하겠지만 지금까지는 믿을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직 사업이 양해각서(MOU) 단계지만 본 계약으로 가게되면 의회가 걱정하는 부분을 철저하게 검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