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해마다 상승 … 보건사회硏"예방시스템 마련 시급"

2000년 이후 인천의 자살률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우리나라 자살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경찰청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기준 16개 시·도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5.6~45.2명으로 집계됐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45.2명)였고, 인천은 32.8명으로 전국에서 7번째로 높았다.

특히 인천은 서울(26.9명)과 경기(30.5명) 등 수도권 도시 가운데 가장 자살률이 높은 도시인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2000년 이후 인천의 자살률은 해마다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3.8명이었던 자살률은 2002년 16.8명, 2004년 20.3명, 2006년 22.4명, 2008년 27명, 2010년 32.2명 등 매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와 관련, 장영식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0년 기준 10만명당 33.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높을 뿐 아니라 10여년간 자살 사망률 증가율도 2.2배에 달해 암·심장질환 등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90세 이상 고령층, 10~14세 청소년층 등을 '자살 위험 대상군'으로 설정하고 가족과 지역사회, 중앙정부가 모두 참여하는 자살 예방 시스템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