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공단 이사장 시의회 출석 … 조영홍 의원에 문학야구장 자료 미전달 해명
구단측"우리는 모르는 일"… 운영위 해임 재논의

SK와이번스 야구단이 독점 사용 중인 문학야구장에 대한 임대 관련 자료 제출 문제로 불거진 정연걸 인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해임 문제를 놓고 사실 확인을 위한 인천시의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졌다. '자료 제출 거부'로 확인됐고, 이에 따른 정 이사장에 대한 신분 조치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하기로 결론났다.

인천시의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정 이사장을 출석시켜 최근 불거진 문학경기장 자료 제출 문제의 사실 여부를 캤다.

조영홍(남구 2) 시의원의 지난 27일 시정질문을 시발점으로 사태가 확산된 이번 정 이사장의 운영위 출석은 '인천시에 (공단이)관련 자료를 제출했지만, 공단에서 자문 변호사 의견을 청취해 시의원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사태 정황이 드러났다.

이 자료는 공단이 지난해 말 두 곳에 의뢰한 '문학야구장 매점·광고 운영권 원가계산'으로 이를 기초로 지난해 말 공단과 SK구단간 9억5200만1000원에 2년 계약이 갱신됐다.

특히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공단 행정사무감사 당시 관련 자료 제출을 받았지만, 조 의원의 요구 때는 공단이 거부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차준택(부평 4) 시의원은 "공단이 관련 자료를 문복위에는 제출했지만 조 의원에게 제출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정 이사장은 "행감 때는 공단이 직접 자료를 시의원에게 전달했고, 조 의원에게 전달하려다 공단 자문 변호사의 의견 청취에 따른 것이다"고 답했다. 조 의원에게는 SK구단에서 자료 제출을 꺼려해 전달 안된 것이다.

이한구(계양 4) 시의원은 "대의기관으로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에게 자료 제출 여부를 민간 기업 의견에 따라 거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단의 자문 변호사 문제를 심도 있게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정 이사장에 대한 운영위 출석에 앞서 SK구단 측은 공단의 자료 제출 거절에 대해 "우리는 모르는 자료다. 공단이 하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느냐"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의회 운영위는 정 이사장의 자료 제출 여부에 대한 진위를 파악한 이상 조만간 회의를 개최해 정 이사장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