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시네마
충무로'감성4인방'단편 한자리에 … 워킹맘·실직가장 등 담아
   
▲ 김성호 감독의'인 굿 컴퍼니'.


<가족시네마>(감독 신수원, 홍지영, 이수연, 김성호)는 신수원, 홍지영, 이수연, 김성호 충무로 감성 4인방 감독이 각각 단편영화 <순환선>, <별 모양의 얼룩>, , <인 굿 컴퍼니>를 선보이며 가족의 의미를 묻고 있는 영화다.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실직한 남편, 매일 시간을 때우기 위해 지하철 2호선 순환선을 타게 된 가장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은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카날플러스 상을 수상하며 유럽을 사로잡은 영화다.

홍지영 감독의 <별 모양의 얼룩>은 유치원 여름 캠프의 화재 사고로 딸을 잃게 된 엄마 지원이 그 동안 바쁜 직장일로 소홀했던 자신을 자책하고, 그로부터 1년 후 다시 찾은 참사 현장에서 당시 한 아이를 보았다는 증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2030년, 능력 있는 39살의 본부장 인아에게 그녀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정체불명의 소녀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은 <4인용 식탁>에서 감성 공포를 선보이며 호평 받았던 이수연 감독이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 <인 굿 컴퍼니>는 영화 <거울 속으로>로 데뷔해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와 세련된 연출로 관객과 평단에 깊은 인상을 남긴 김성호 감독이 연출했다.

임신한 직원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직장 내 갈등을 블랙코미디로 담아낸 <인 굿 컴퍼니>는 가정을 이룬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출산과 육아에 대한 문제를 회사 구성원의 개별 인터뷰를 중심으로 풀어내 독특한 재미를 준다.

단편 네 작품으로 구성된 <가족시네마>는 워킹맘, 실직가장, 골드미스 등 총체적인 난관 속에서 아등바등 버텨내고 있는 우리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 신수원 감독의'순환선'.


그래서 이 영화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바퀴를 돌면 2시간, 4바퀴를 돌면 8시간, 퇴근이라는 <순환선>의 주인공인 실직 가장의 대사는 아픔과 공감을 이끌어낸다.

<인 굿 컴퍼니>에서 보여주는 워킹맘의 현실은 더욱 안쓰럽다. 캐릭터들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웃음을 유발하지만 관객들은 그 속에 가려진 답답한 현실을 또렷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특히 연극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배우 이명행의 연기가 주목된다.
 

   
▲ 이수연 감독의'E.D.571'.


그는 영화 <가족시네마> 속에서 그 동안 갈고 닦은 연기내공으로 부하직원의 출산과 아내의 출산 앞에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