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부부가 집안에서 숨진 채 발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51분쯤 인천 남구 한 주택 안에서 A(69)씨와 아내 B(68)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C(49·여)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C씨는 "A씨 집 셋방에 살고 있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중 창문을 통해 부엌에 목을 맨 A씨를 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현장에서 유서와 시신 기증 유언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서 등엔 '억척같이 살았다. 몇 년 전부터 동반 자살을 준비해 왔다', '부검을 하지 말고 시신을 병원에 기증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의대생들의 연구 활동을 위해 부검을 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부부가 숨지기 전에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 시신을 기증하기로 서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서 필적 감정과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