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갑·부평을 등 3~4개 선거구 거론
   
▲ 한나라당 박근혜(왼쪽)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영철 대변인의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의 20% 전략공천안과 25% 공천배제 방침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인천지역 대상 지역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 두 가지 공천쇄신안이 적용될 경우, 인천에서는 3~4개의 지역구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수그러들지 않는 현역 물갈이론에다 계파 간 갈등의 불씨마저 사라지지 않고 있어, '6개 지역구 이상의 대폭적인 후보 교체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자칫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겪었던 말 그대로의 '공천 대학살'이 재연될 소지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의 공천쇄신 대상 지역구로는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계양갑과 부평을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지역 특성상 한나라당 약세가 예상되는 두 곳은, 상대적으로 민주통합당 현역 국회의원의 강세가 돋보이는 지역이다.

계양갑은 활발한 의정활동과 탄탄한 지역관리로 정평이 난 민주통합당 신학용(재선) 국회의원이 8년 째 터를 잡고 있다.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인 홍종일 전 부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는 점도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유로 꼽힌다.

중도진보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부평을은 최근 민주통합당 신임 한명숙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홍영표 국회의원이 민주당 바람을 타고 재선을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김연광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박윤배 전 부평구청장이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계양갑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진 국회의원 지역구도 공천 쇄신 지역구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4선 중진인 이경재 국회의원의 인천 서강화을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당 안팎에서 용퇴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구다.

특히 "친박계가 먼저 기득권을 버리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여론에 떠밀려 이 의원이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계속되고 있다.

5선을 노리며 '인천 출신 국회의장 배출론'을 펼치고 있는 이윤성(인천 남동갑) 국회의원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벌써부터 한나라당에서만 이 의원을 포함해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데다, 야권에서도 8명의 후보가 난립해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 의원과 함께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던 부평갑의 조진형 의원도 '후보 교체론'을 차단하기 위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한나라당의 19대 총선을 진두지휘 하게 될 황우여(인천 연수) 원내대표는 '원내사령탑'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입장이지만, 황 대표의 캠프 내에서는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밖에 지역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지지도가 낮은 일부 초선 국회의원도 '25% 공천배제 방침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들 지역에 정치적 비중이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배치하거나, 스타급 인기 연예인을 영입해 야권 후보와 일전을 치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개혁 방안의 일환으로 공천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상당 폭의 물갈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 폭과 대상은 점치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총선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