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권내 각종 개혁모임이 신설되거나 연대움직임을 보이며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를 앞다퉈 던지고 있다. 그러나 여야의 소장파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론의 확산을 두고, 벌써부터 당내 주류-비주류간 갈등조짐도 일고 있어 향후 개혁론의 전개 방향이 주목된다.

민주당내에서는 최대 재야개혁세력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를 비롯해 초선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푸른정치모임, 재야출신의원 모임인 열린 정치포럼 및 최근 소장파 당선자들로 결성된 「창조적 개혁연대」 등 4개 집단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 가운데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국민정치연구회는 지난 4일 지도위원 간담회를 통해 재야 및 시민단체와의 연대, 회원확대를 통한 당안팎의 개혁연대 구축과 「문호」 개방을 통한 세확산에 나서기로 했다.

 연구회는 이를 위해 16대 국회에 진출한 이창복 민주개혁국민연합 상임대표를 비롯한 재야인사는 물론, 386 당선자, 정치권 밖의 전문가그룹 등을 영입해 새로운 당안팎의 개혁중심축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15대 국회 초반 구성된 민주당내 초선의원 모임으로, 이번 총선에서 12명의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푸른정치모임도 「발전적 해체」를 통한 세확대나 다른 이름으로의 개칭 등을 검토하며 조직정비를 모색중이다.

 아울러 여당내 재야출신의원 모임인 열린 정치포럼은 오는 10일 전체모임을 갖고 3선의 임채정 의원을 대표간사에, 신기남 의원을 총무간사에 새로 선출하는 등 체제정비를 마친 뒤 제개혁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여기에 김성호 송영길 이종걸 임종석 정범구 장성민 함승희 당선자 등으로 결성된 「창조적 개혁연대」도 9일 당선자 연수회에서 국회의장의 자유투표 선출, 당내후보 경선 등의 입장을 밝히며, 정당민주화를 중심으로 한 정치개혁의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내에서는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정치인들의 모임인 미래연대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띄며 15대 국회 초·재선 의원 모임인 「희망연대」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미래연대는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여망에 적극 부응, 「의정개혁」 기치를 내걸고 최근 교황선출방식에 따른 의장 선출제 도입, 크로스보팅제 정착 등을 제안하고 나서 당내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모두 13명의 당선자를 낸 미래연대는 16대 국회가 개원되면 국회내에 「미래산업연구회」를 발족시켜 국가공통과제에 대한 공동연구활동을 벌일 예정이며 특히 이를 위해 의원세비의 10%를 정책개발비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총선에서 모두 30명의 당선자를 낸 한나라당 「희망연대」도 조직을 재정비, 당내민주화 및 정치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모색하고 나섰다.

 특히 희망연대는 사안별로 미래연대와 공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며 「미래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당선자들을 대거 회원으로 받아들일 방침이다.

 연구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이재정 전 정책위의장은 『정치개혁을 도모하는 모든 개혁세력과 연대하고 뜻을 같이 나눌 것』이라면서 『개혁주도세력으로서, 역할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원외 회원들과의 유기적인 연대와 활동영역 확대를 위해 여의도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 몇가지 지속사업을 선정, 추진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