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6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답례로 올해 8·15 광복절에 서울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는 6월12∼14일 김대중 대통령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에 이어 올해 55주년 광복절에 즈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 남북 관계에 매우 바람직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그의 답방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가 김 대통령의 방북에 이어 북한 김 국방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전제로 그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연합〉

 이 관계자는 『3차까지 진행된 남북간 준비접촉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관련해 두 정상이 계속해서 서울과 평양을 오가는 정상회담 정례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희망이 이미 북측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외국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답방을 얘기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위해 두 정상의 단독회담을 정례화하는 방안은 양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은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와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6월 두 정상의 평양 단독회담 횟수에 대해 2∼3차례라는 표현과 함께 남측이 필요로 하면 더 (개최)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대통령의 평양 방문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자동차와 비행기 모두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의 6월 평양 방문으로 남북 정상이 최소한 2차례 이상 단독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오는 8·15 광복절 때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실현돼 남북 정상회담이 정례화될 경우 남북관계 진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