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AG 성공 돕는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의 체육사랑은 남 다르다. 86서울아시안게임 유도위원장으로 맺은 체육과의 인연을 25년째 이어가며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이끌고 있다. 박 회장은"2014대회를 통해 인천이 아시아의 중심 도시도 거듭날 것"이라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대한체육회 박용성(71) 회장을 만났다. 인터뷰 요청 후 한 달여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애초 박 회장과는 지난달 19일 만날 예정이었다. 19일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개막까지 꼬박 3년이 남은 날이었다. 현재 인천은 아시안게임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경기장 건설과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에 대한 논란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이번엔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시민단체가 조직위 운영 미숙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섰고, 지역 언론은 연일 이를 보도하고 있다. 상호 협력해야 할 인천시와 조직위는 소통부재로 인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결국 인천대회 성공적 개최에대한 믿음에 금이 갔고 이는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누구도 책임을 지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체육회장 및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부회장이 바라보는 인천대회에 대해 물었다. 박 회장은 "국제대회를 치르다보면 어느 정도 잡음은 감수해야 한다"며 "남은 기간 (산재한 갈등을) 충분히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구에서 배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성숙한 관중문화 및 대회운영은 역대 최고 수준이란 평가다. 반면 한국선수단 기록부진에 안방만 내 줬다는 비난도 쏟아진 게 현실이다.
"대구대회를 통해 한국 육상의 현 주소가 여과없이 드러났죠. 솔직히 적지않은 충격이었습니다."
대구대회에서 한국은 메달은커녕 본선 진출에도 모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한육상연맹이 곧바로 대책 마련에 돌입한 이유다. 육상연맹은 최근 해외에서 전문 지도자를 영입하고, 기록 우선 순위의 대표팀 발탁을 골자로 한 개선안을 내놨다.
박 회장은 "2014 인천대회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한 단계 높아진 한국 육상 실력이 인천대회에서 보여질 것이란 설명이다.
"인천대회 목표인 종합2위는 무난히 달성하리라 봅니다. 여기에 어느 대회보다 강해진 한국 기본종목(육상·수영)의 실력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대구대회 성공적 관중동원은 인천이 배워야 할 점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구의 경우 연일 만원 관중으로 성공적 대회를 이끌었죠. 인천도 시민참여를 끌어낼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대한체육회·OCA 지원 이어진다

"대한체육회 산하 각 경기가맹단체는 2014인천대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대회 개최를 위해선 각 종목별 대회운영 요원이 필요하다. 심판 및 기록, 경기 진행 등을 책임지는 운영요원의 깔끔한 진행이 있어야 성공적 대회를 약속할 수 있다.
인천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가맹단체는 대회운영에 대한 기술적 자문 등 분야별 지원방안을 찾고 있다. 박 회장은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한 노하우가 인천대회에 총 동원될 것"이라며 "OCA도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OCA는 대회 개최에 따른 개최지와 각 국 올림픽평의회(NOC) 간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대회운영에 대한 전권은 대한체육회(KOC)를 비롯한 경기단체연맹에서 갖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앞장서 인천대회 성공적 운영을 책임질 것이란 설명이다.
OCA 지원도 이어진다. 박 회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OCA총회를 통해 인천대회 중간 점검 및 향후 지원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지난 7월 도쿄총회에서 신용석 전 OCA부회장에 이어 OCA부회장 자리를 이어 받았다.


▲인천대회 성공 믿는다

"일부 경기장 건설에 따른 잡음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분석에 따르면 대회 개최 전까지는 무난히 준비를 마칠 것으로 파악됩니다."
인천대회 성공에 대한 그의 믿음은 확고하다. 우선 경기장 신설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 큰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대회 마케팅 및 조직위 운영 미숙 문제도 시간이 흐르며 자연적으로 해결될 것이란 게 그의 믿음이다.
"이연택 위원장 임기 만료에 따른 인천시와 조직위 간 갈등에 대해선 대한체육회가 관여할 수 없습니다. 물론 시와 조직위 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송영길 시장에 대한 믿음이기도 합니다."
대한체육회는 대회운영에 대한 노하우 및 선수 기록 향상을 위해 노력할 뿐, 정치권 사안에 대해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회장은 "OCA도 인천대회 준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일고 있는 일부 갈등은 국제대회라면 어느 대회나 있어 왔다"고 했다.


▲인천시, 아시아 주역으로 거듭난다

체육을 통해 인천을 세계에 알린다. 또 선수들이 거두는 성적은 국민들의 꿈을 대신 실현시켜준다. 2014인천대회가 갖는 위상이다.
박 회장은 "스포츠가 갖는 힘은 무궁무진하다"며 "인천아시안게임이 지역사회에 끼칠 영향 또한 막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은 더 이상 서울의 관문이 아닙니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갖은 국제 물류·관광의 도시이자 동북아를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아시안게임에 마라톤 종목이 있다. 42.195㎞를 달리는 동안 아시아 전역에 경기가 생중계된다. 인천의 거리와 문화가 고스란히 아시아 각국 안방에 전달되는 셈이다.
박 회장은 "사실 인천은 공항만 이용하는 도시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이후엔 달라질 겁니다. 인천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구촌에 알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에게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당부의 말을 부탁했다.
"인천이 아시아의 주역이란 시민들의 자부심이 중요합니다.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이같은 자긍심이 있어야말로 성공적 대회의 밑거름입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



● 박용성 회장은 …

-1940년 9월11일 서울 출생
-대한체육회장,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
<경력>
2011년 아시아올림픽위원회 부회장
2009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조직위원회 고문
2009년 제37대 대한체육회 회장
<수상내역>
2003년 프랑스 국가 최고 훈장 레지옹 도뇌르
2000년 벨기에 왕립훈장
1998년 국제올림픽위원회 스포츠윤리상
-좋아하는 스포츠: 유도, 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