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급 선수 해외투어 병행·실력 상향평준화 … 매 대회 전원 우승후보
   
▲ 유소연


골프대회에서 흔히 회자되는 얘기 가운데 '장갑 벗어 봐야 안다'는 말이 있다.

그 누구도 결과를 알 수 없다는 표현이다.

한국 여자프로골프가 요즘 그런 상황이다.

대회마다 새로운 우승자를 탄생시키며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투어는 올 시즌 현재 14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단 1명의 다승자를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매 대회 새 우승자가 탄생하며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는 말 그대로 혼전 양상이다.

지난 주 막을 내린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 차 뒤져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던 최혜정(27·볼빅)이 최종일 10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와 함께 우승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매 대회마다 참가선수 전원이 우승후보인 셈이다.

이는 기존 스타급 선수들의 병행된 해외투어 출전으로 인한 공백과 선수 간 실력 상향평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 양수진


▲ 상금랭킹· 평균타수 등 치열한 접전

기록상으로 보면 선수들 간 대결은 더욱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상금에선 양수진이 2억8천532만 원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유소연이 2억8천2만 원으로 2위, 심현화가 2억7천54만 원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1위부터 5위 정연주(2억2천564만 원)까지 상금 차이가 불과 5천여 만 원 밖에 되지 않아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대상 포인트부문에선 유소연(207점)과 심현화(203점)가 접전 중이다.

평균타수에서도 유소연(71.71타), 심현화(71.95타), 양수진(72.10타) 순으로 박빙의 대결구도가 형성돼 있다.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들 3명 가운데 우승자가 나올 경우 주요 부문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 심현화


▲ 하반기 굵직한 대회 즐비

올 시즌 남은 대회는 모두 6개(미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외)다.

오는 30일 경기도 지산CC에서 개막하는 대우증권클래식(총상금 5억 원)을 비롯 제1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KB금융 STAR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이데일리 KYJ골프 여자오픈(총상금 4억 원), 삼부 타니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ADT CAPS여자오픈(총상금 4억 원) 등 2개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총상금 5억 원 넘는 대회가 4개나 남아 있다.

남은 대회 활약에 따라 선수들의 상금순위 및 개인기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