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의 부채 규모가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 개발사업 방식을 통해 부채를 해결하고 건전한 재무구조를 구축한 사례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하남도시개발공사(이하 하남도개공)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경기도 산하 지방공기업의 부채 규모는 2010년 기준 총 8조원으로 부채 비율은 최고 4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왕도시공사와 김포도시공사를 제외한 도내 지방공기업의 2006년 부채규모는 약 4조원으로 4년 만에 배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어 원인 진단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기도시공사는 7조5천271억원의 부채에 부채비율 398%이다.
지방공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하남도개공이 기존 관념을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공모형 PF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4년 만에 부채를 모두 갚고 우량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어 우수 지방공기업의 벤치 마킹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남도개공은 2008년 6월 풍산지구 아파트형공장(아이테코)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시공사 중심 PF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시공사 참여 없이 재무적투자자 중심 공모형 PF사업을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하남도개공이 토지를 싼 가격(감정가격)에 공급하자 높아진 사업성을 담보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한국산업은행, 한국교직원 공제회)이 사업 참여를 결정했고 사업비로 총 1천650억원을 투자했다.
도급 공사비는 경쟁입찰을 통해 3.3㎡당 180만원으로 낮춰 이를 통해 사업비를 360억원 가량 줄였고 원가절감을 통해 3.3㎡당 400만원대의 상대적 저렴한 분양가(성수동 아파트형공장 3.3㎡당 900만~1천만원)에 아파트형공장을 공급, 분양시작 1년 만에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
하남도개공이 아이테코 개발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6년 당시 506%였던 부채비율을 2010년 현재 11%로 낮추고 무상증자를 통해 약 1천억원의 자본금을 확보, 우량 지방공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지방공기업 개발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송용환기자 fanta@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