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이사


사장교 건설기술력 세계가 인정
경관조명 추가로 멋진 야경 기대
기념관 방문 100만 돌파 성과도


 

   
 

인천대교가 최근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미국 토목학회(ASCE)로부터 '세계 5대 우수 건설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세계 토목학계 최고 권위의 상을 받음으로써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 교량으로 우뚝 선 것이다. 인천대교 사업모델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인정받을 만큼 기술, 금융, 사업관리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수홍 인천대교㈜ 대표이사는 국제적 명물이자 인천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인천대교의 탄생에서 운영까지 전 과정을 이끌어 온 주역이다.


"인천대교의 1차 목표는 대한민국을 동북아 중심국가로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탄생에 인천대교가 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인천대교의 다음 목표는 통행료를 낮춰 송도와 영종도의 발전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리고 영종도를 남북 경제교류의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하는 것입니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인천대교는 세계 5대 사장교로서 최첨단 기술력이 총동원해 완성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말뚝재하시험을 통해 시공이 이뤄졌고 4년 4개월 만에 21㎞의 해상교량이 완성됐다.

김 대표이사는 "시공과 설계를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track) 기법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국내 교량에 대한 지진 대비 설계기준은 진도 6.5이지만 인천대교는 진도 7.0에 맞춰 설계·시공한 만큼 확실한 안전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잦은 한국의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 풍속 72㎧에도 끄떡없는 다리를 만든 것이다. 지난 해 대형 태풍 '곤파스'의 최대 풍속은 40㎧였다.

그는 "인천대교는 금융적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민간투자사업에서 최초로 시행사와 시공사를 분리하고 시공사를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했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시공사를 투자자 위치에서 제외시킴으로써 투명한 구조로 사업비를 확정했으며 무담보·무보증 대출이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이끌어냈다.

인천대교는 지난 2009년 10월 개통 이후 지난 해까지 추정통행량의 72%를 기록해 여타 민자사업보다 훨씬 높은 교통량을 달성했다.

김 대표이사는 "올 1분기엔 지난 해 동기 대비 약 18% 이상 통행량이 증가 추세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 경관조명 추가 설치공사를 진행 중인 데 7월 초면 완공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사장교 1.48㎞와 접속교 1.78㎞ 구간에 770여 개의 조명을 더 달아 한결 아름다운 인천대교의 야경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멋진 야경을 보러 인천대교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급속히 증가할 거예요. 인천대교 기념관도 지역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지난 해 3월 개관 이후 일 년 남짓 동안 방문객 수만 100만 명을 훌쩍 뛰어 넘은 상태죠."

그는 경영자이면서 동시에 경남대 석좌교수로서 경남대 한반도 프로젝트 개발 연구소장을 맡아 인천의 발전을 위해 학구적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그가 이끄는 한반도 프로젝트 개발 연구소는 미국 우드로 윌슨 센터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북한 문제 및 한반도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 토박이로서 거침 없이 '성공 신화'를 일궈가는 김 대표이사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이성진기자 sjlee@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