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남북 ~ 덕교동 비둘기 등 부딪혀 횡사
   
 


인천시 중구 남북동 용유중학교에서 덕교동으로 이어지는 새 도로가 최근 개통됐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용유중학교에서 인천 송도신도시까지 가는 시간이 종전보다 10분이 단축돼 관광객들과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도로 건설과 함께 새로 설치된 방음벽으로 인해 수많은 새들이 죽어가고 있다.

방음벽이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 도로를 횡단하는 새들이 이를 알아채지 못해 머리를 부딪혀 죽어가고 있다. 방음벽에 부딪쳐 죽어가는 새들은 비둘기, 까치 등 날아 오를 때 급하게 솟아오르는 성질이 있는 조류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은 가을 들어 부쩍 늘어났다.

이를 지켜보다 못한 주민들은 관계기관들이 나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와 감리단 관계자는 "방음벽 설치 당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답답하게 보이는 불투명 방음벽 보다는 투명한 것이 좋다고 해서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도로 건설 발주처인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미 세워진 방음벽을 다시 다른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예산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이미 세워진 방음벽을 헐고 다시 만든다는 것은 무리임을 안다면서 대신 투명 방음벽에 그림 같은 걸 그려 넣어 허공이 아니라는 인식을 새들이 할 수 있도록 보완조치를 해 줄 필요는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지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