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챔피언십'3위 이어 톱 10 진입 … 올 시즌 사실상 마무리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던 '탱크' 최경주가 부활의 가능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최경주(40)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천15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 공동7위에 올랐다.
 

   
▲ 최경주가 25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3R 첫번째 홀에서 라인업하고 있다. /뉴시스


최경주는 직전 대회인 'BMW챔피언십'에서 공동3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톱 10 진입에 성공하며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흐름을 잇는데 성공했다.

이날까지 올 PGA투어에서 최경주가 거둔 성적은 22개 대회 출전에 우승 없이 4차례의 톱 10이 전부다.

7월과 8월에 출전한 5개 대회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 막판 2개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큰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PGA투어에서 7승을 거두고 있는 최경주는 지난 2008년을 끝으로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2005년부터 4년 연속 PGA투어에서 우승하며 정상급 골퍼로 군림했던 최경주는 스윙 교정과 다이어트로 인한 샷의 변화로 인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시즌을 두 해째 보냈다.

PGA투어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간의 경쟁인 플레이오프에서는 2개 대회 연속 톱 10에 진입해 다음 시즌의 선전을 기대하게 했다.

부활의 조짐을 보여준 최경주와 달리 지난해 'PGA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38)은 21개 대회에서 톱 10에 두 차례 오르는데 그쳤다.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며 바쁜 겨울을 보내야 했던 탓에 시즌 준비가 부족했던 양용은의 2011년은 새롭게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최경주와 함께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을 대표하는 '얼굴' 역할을 했던 양용은이라는 점에서 그의 부활은 반드시 필요하다.

재미동포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2년 연속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PGA투어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시즌 1승을 거둔 이후 손목 부상에 시달렸던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과 올 시즌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은 경험을 했던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내년 시즌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PGA투어 출전권을 갖고 있지 않지만 초청선수 자격으로 PGA무대를 밟아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던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은 차세대 한국 골프의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