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우즈'BMW 챔피언십'공동15위 … 최종대회 출전 불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골프황제'의 201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막을 내렸다.

타이거 우즈(35·미국)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레몬트의 코그힐G&CC(파71. 7386야드)에서 막 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 세 번째 대회 'BMW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즈는 플레이오프 최종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5위 안에 올라야 했지만 아쉬운 결과로 대회를 마치는데 그쳐 사실상 우즈의 2010년 PGA투어는 마무리됐다.

와일드 카드 자격으로 다음달에 열리는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대항전)' 출전이 확정된 상황에서 올 시즌 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우즈의 분전은 멈춰서고 말았다.

우즈에게 2010년은 좌절과 아쉬움으로 점철된 한 해로 기억에 남게 됐다.

지난해 11월 심야의 교통사고에서 시작된 불륜 파문으로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하지 못한 우즈는 올시즌 12차례의 출전에서 단 한번의 우승도 기록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PGA투어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우즈가 우승하지 못한 것은 올 해가 처음이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 챔피언십'에서의 공동4위에 그쳤을 뿐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목 부상으로 기권하는 등 부진했다.

거의 매해 1천만 달러(약 116억원)에 가까운 돈을 PGA투어에서 벌어들였던 우즈가 올 시즌에는 130만 달러(15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맛봐야 했다.

'BMW챔피언십'을 마친 뒤 우즈는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올 해는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과 중반에 비해 후반기에 들며 과거의 기량을 되찾는 듯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것에 희망을 가졌다.
그는 "분명히 시즌 후반에는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서야 좋은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이 모습을 앞으로도 유지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 자신의 스윙에 도움을 줄 션 폴리와 함께 훈련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우즈는 "퍼트와 쇼트게임에도 신경을 쓰겠다. 지금보다 더욱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