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를 위한 박영선의 골프 팁스
   
 


어느 대회든지 우승자들이 말하는 공통어가 있다. 한번에 하나의 샷 (one shot at a time)에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다는 말이다.

 

   
 

도이치 뱅크 챔피온십에서 우승한 찰리 호프만(사진)도 예외가 아니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신들린 것처럼 22번의 퍼트를 기록한 것에 힘입은바 컷지만 어김없이 같은 말을 했다. 그가 2010년 PGA 투어에서 기록한 라운드 당 평균 퍼트 횟수 28.7 인 것과 비교해도 얼마나 퍼트를 잘 했는지도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매우 단순한 말처럼 들리는 이 한번에 하나의 샷을 실제로 실행하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흔히 무아지경에서 플레이를 할 때 이것을 경험한다고 하지만 우연하게 찾아오는 일은 결코 아니다. 심리적 훈련을 통해서 스스로를 통제할 때 가능한 일이다.

골프를 잘 알고 있는 운동심리학자들이 설명하는 한번에 하나의 샷은 다음과 같은 4R로 표현되는 순환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1.의사결정(Refocus)
샷을 하기 전에 샷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모아서 분석하는 과정이다. 표적까지 거리, 바람의 방향과 세기, 공이 놓인 라이(경사와 위치), 코스 상태등을 모두 알아야 자신의 능력으로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은 샷을 결정하고 클럽을 선택한다.

2.준비(Routine)
샷을 하기 위해 공에 접근하는 과정으로 신체적으로는 표적과 스퀘어하게 클럽페이스를 공 뒤에 놓으며 셋업을 한다. 이때 심리적으로는 자신의 스윙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자신이 의도하는 샷의 성공을 확신하는 셋업을 한다. 마음과 몸이 모두 하나의 표적에 집중되어야 한다.

3.반응(React)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셋업을 마친 후 표적을 보며 마음속으로 그렸던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공의 탄도, 표적에 안착해서 멈춘 공을 상상하며 다시 시선을 공에 고정한다. 표적을 향해 샷을 한 다음 샷의 결과를 손으로 바로 느낀다. 실패를 예감했어도 결코 몸짓으로 또는 입으로 들어 내놓지 않도록 한다. 플레이할 때 절대 스윙을 생각하면 안된다. 항상 샷의 결과에 대한 다음 샷을 준비한다.

4.휴식(Relaxation)
샷을 마친 후에는 방금 전에 실행했던 샷이 성공했든, 실패했든 모든 것을 잊는다. 이미 과거이기 때문이다. 다음 샷을 하려고 걸어가거나 카트를 타고 가는 중에는 심신을 쉬게 한다. 플레이하면서 골프의 모든 것을 생각하면 할수록 결과는 더 나빠진다. 오히려 골프가 아닌 것을 생각하거나 동반자나 캐디와 골프와는 상관없는 주제로 대화한다. 공이 놓여 있는 지점에 다다르면 다시 위에 제시한 과정을 그대로 반복한다.

챔피온들이 한번에 하나의 샷을 실행하는 과정은 직접 그들이 플레이하는 것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 포스코 E&C 송도 챔피온스 대회가 이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회 출전선수들 가운데에서 올해 상금 랭킹 1위, 역대 최다 우승자, 최근에 챔피온스 투어에 합류한 플레이어 중 한명을 선택하여 1번홀에서 18홀까지 따라가는 것이 방법이다. 마치 자신이 플레이하는 것처럼 가고샷의 결과는 생각하는 과정이 결정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V1골프아카데미 원장(v1gol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