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중순 인천시내에 갑작스레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날씨가 갰다. 성난 짐승떼처럼 뭉쳐있는 구름들이 언제라도 변덕을 부려 비를 한바탕 쏟아낼 기세다. 우산을 챙겨야 하는지 고심하는 중인데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무지개가 떠올랐다. 무지개는 마치 우산처럼 허공에 궤적을 그린다. 몇 년만에 보는 무지개인가? 무지개는 색동저고리를 입은 새색시처럼 자주 수줍은 얼굴을 드러냈는데 각박해진 도시인들이 마음의 눈을 닫고 외면하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선악과 흑백논리가 아닌,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현종열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