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인(11) i-신포니에타 조화현 단장
군부대·한중문화관 등서 관객과 가까이 호흡
형편 어려운 청소년에 음악교육·악기 선물도

 
인천의 현악앙상블 i-신포니에타는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공연을 펼치는 팀이다.
 '오감만족 콘서트', '맛있는 콘서트' 등 늘 기발한 공연으로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행복 바이러스'와 '생생문화예술교육'이라는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올해 새로 시작한 '행복 바이러스' 전파
 
 i-신포니에타 단원들은 최근 부쩍 늘어난 남동생 팬들 덕분에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올해 처음 시작한 '2009 젊음의 행복 바이러스-군부대 순회공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수원에 있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안양의 윤군 수도군단 등 3개 부대를 다녀왔다.
 정통 클래식이 아닌 팝이나 영화 OST 등을 연주하지만 반응은 연예인 못지 않게 뜨거웠다.
 "군인 중에도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열어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에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방부에서 지원하는 사업인데 그동안은 서울에 있는 단체들만 공연을 했었죠. i-신포니에타가 지자체 가운데 전국 최초로 하게 돼 기뻐요." 오는 11월말까지 예정된 공연을 마친 뒤 내년에도 순회공연을 계속 하고 싶다는 조화현(40) i-신포니에타 단장이다.
 신경을 쓰는 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인천 근대문화 존(ZONE)으로 초대-생생 문화예술교육과 클래식 공연'이다.

 조 단장 특유의 기획력을 발휘해 만든 공연으로 근대문화유산 답사와 클래식 연주를 합친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 한중문화관에서 첫 선을 보였고 오는 11월까지 이어간다. 매달 다른 내용을 갖고 시민들을 찾아간다.
 조 단장은 "처음엔 걱정했었는데 공연을 할 때마다 관객도 늘어나고 30~40명은 늘 답사에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지금 현재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악기 레슨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 달에는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쉽지 않았던 지난날
 
 지금은 한 달에 6~7차례 공연을 할 정도로 바쁜 단체가 됐지만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다. 첫 출발은 지난 2004년 4월 'April 현악앙상블'이라는 팀이었다. 이듬해 i-신포니에타로 팀 이름을 바꿨다. 공연이 있을 때만 한시적으로 모여 연습하고 공연이 끝나면 해체하는 방식이 싫어 팀을 만들었지만 고정 단원들에게 줘야 할 월급이 고민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연중 기획공연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이었다.
 넓은 박물관 홀을 클래식 연주로 채워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반응은 생각외로 뜨거웠다. 한가하던 박물관이 공연 날이면 발디딜 틈 없이 붐비곤 했다.

 "공연을 위해 피아노도 직접 구입하고 무대에 사용할 커튼까지 직접 설치할 정도로 제 손때가 묻은 공연이었고 장소였어요. 지금은 아쉽게도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의 참가를 원하는 팀이 됐지만 그 때를 계기로 우리 팀을 널리 알릴 수 있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하나요."
 
# 또다른 내일을 위해
 
 i-신포니에타는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이후로 바빠졌다. 특유의 기획력으로 다양한 공연을 열었고, 찾아가는 공연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다른 것보다도 조 단장은 '엘 시스테마' 교육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인 '엘 시스테마'는 불우청소년을 음악으로 교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i-신포니에타는 매주 토요일 희망아동그룹 홈, 행복한집그룹 홈, 청학동 나눔의 교실, 향진원 원생들에게 무료 악기 레슨을 열고 있다. 가정 형편상 음악을 하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 19명의 학생들에게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아이들에게 사주는 악기 값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또 생각한게 '잠자는 현악기 모으기 운동'. 다행히 주위 사람들의 관심으로 5개의 악기를 모을 수 있었고, 나머진 조 단장이 다니면서 손수 구입해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그 덕분에 단원들도 매주 토요일 나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번거로움을 사게 됐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레슨을 계기로 아이들이 음악에서 적성을 찾는다면 기쁜 일이죠. 좀 더 많은 학생들한테 기회를 줄 수 없어 아쉽지만 지금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나중에 우리 단원으로 들어오는게 바람이에요." 행복한 문화 나눔 운동으로 하루하루가 바쁜 조화현 i-신포니에타 단장이다.

  /정보라기자 (블로그)jbr·사진제공=i-신포니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