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김상원씨의 「난 이제 꼬마가 아니야!」(푸른책들·사진)가 출간됐다. 작가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면서 느낀 요즘 아이들의 고민과 현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나간다. 초등학교 3학년생인 주인공 「미르」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이다.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고 공부보다 장난을 좋아하는 미르는 밥투정을 하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사소한 일로 동생과 싸우는 평범한 초등학생인 것이다.

 작가는 이런 미르의 눈을 통해 부모들의 부부싸움, 취직 못한 삼촌의 이야기, 여자친구 이야기, 힘센 친구에게 괴롭힘당하는 이야기, 비만 때문에 고민하는 이야기 등 우리 주변의 아이들이 흔히 겪는 문제들을 보여준다.

 주인공 미르는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 「환경 미화원」이라고 답해 주변 사람들을 황당하게 만들기도 한다.〈연합〉

 하지만 미르의 이런 장래희망에는 「아무런 존경도 받지 못하지만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야무진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말썽꾸러기이지만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는 미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