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일본 초청받아 연주회 "인천시향 내외적 성장 기회"
'제9회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2009' 한국대표 참가
도쿄·오사카공연 …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도 무대에


일본에서 인천을 알린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이하 인천시향)이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2009'로부터 초청받아 일본으로 떠난다.

다음달 4일 도쿄 오페라시티 콘서트 홀에서 공연한 뒤 5일 오후 오사카 더 심포니 홀에서 한 차례 더 연주회를 갖는다. 올해 9회를 맞은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2009'는 일본문부성에서 주최하고 일본 교향악협회가 주관하는 아시아 대표 교향악 축제다.

아시아 각국의 유명 교향악단이 참가하는 행사로 지난 2002년 임헌정 지휘자가 이끄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국내 최초로 초대받은데 이어 2004년 서울시립교향악단, 2007년 KBS교향악단, 2008년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참가한 바 있다.

올해는 인천시향이 유일하게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이는 역시나 첸 주오황(陳佐湟) 인천시향 예술감독 겸 지휘자다.


#. 최고의 무대를 위해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아시아 오케스트라 위크 2009'의 초청을 받은 것에 대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축제 참가는 우리 교향악단이 안과 밖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단순 연주회가 아니라 아시아에서 내로라 하는 교향악단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에 초청을 받아 거듭 '영광'이라고 말하는 첸 주오황 예술감독이다.

도쿄와 오사카 두 곳에서 연주회를 갖는 만큼 최고의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지휘자와 단원 모두 막바지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인천시향은 우종갑의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을 시작으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다단조' 등 모두 3곡을 연주한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민족성이 돋보이는 곡과 현재 가장 촉망받는 젊은 솔리스트와의 협연곡, 교향악단의 진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 등 주최 측의 엄정한 곡 선정 기준에 따라 곡을 골랐단다.

"한국의 미(美)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곡을 고민하다 우종갑 작곡가의 곡으로 정했습니다. 일본 음악 콩쿠르 관현악부문 1위, 작곡상 특상을 수상해 우리 음악의 특색을 잘 보여주는 곡임을 이미 증명했기 때문이죠. 우종갑의 '관현악을 위한 환상곡'은 5음계에 의한 한국 민요의 선율을 토대로 작곡해 한국 음악의 매력과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어 협연자로 순수 국내파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를 무대에 세운다.

그는 "무서운 신예로 꼽히는 신아라와 함께 멘델스 죤의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를 연주할 예정"이라며 "멘델스 죤 탄생 200주년과 맞물려 한층 더 깊은 감동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천시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곡으로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 다단조'를 골랐다. 국내 굴지의 오르가니스트 김지성이 함께 하는 무대다.

첸 감독은 "무대 위 오르간에서 울려퍼지는 특유의 음색은 교향악단의 연주와 어우러져 장중하면서도 당당한 분위기를 자아낼 것"이라며 "세계 제일의 오르가니스트로 칭송받는 '생상스'의 건반 세계가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최고의 무대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 더 나은 공연을 꿈꾸며

그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본인을 포함, 단원 모두 한층 더 성숙해지길 바란다.

"이번 일본 투어는 또 하나의 도전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내 단원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관중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보다 나은 공연을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당연한 자세 아닌가요."

그동안 단원들과 많은 공연을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모두 열심히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단원들이 조금 더 나은 기량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것은 그들을 위한 안내자로서 당연한 욕심이라고 생각하는 그다.

첸 감독은 "보다 더 나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40년동안 교향악단을 꾸려오면서 노력해 온 여러 선배 아티스트들을 본받아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가능하리라 본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 인천시민들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내 고장 사람들이 많이 보고 느끼고 지적해야 반성과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세계로 뻗어나가고 더 많은 명성을 얻으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천시향 역시 마찬가지죠. 인천의 발전 방향은 인천시향과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발전된 인천을 구경하고 인천의 문화를 보기 위해 인천을 찾을 것입니다. 그날을 위해 제 단원들과 더 많이 땀 흘려가며 노력해서 인천 시민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선사하겠습니다."

생애 6번째 지휘자로 선택한 인천시립교향악단에서의 삶이 점점 더 행복해지고 있다는 첸 감독이다.

/정보라기자 blog.itimes.co.kr/jbr
/사진제공=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