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술 재도약 … 그 꿈을 덧칠하다
26~30일 아트페어 … 인천종합문예회관, 미술전시장으로 변모
유수 화랑 초대부수전·인천미협시립미술관건립 참여전 마련


인천유일의 미술시장 '인천아트페어(IAF)'가 가을의 문턱에서 자리를 편다. 인천지역 미술인들의 염원을 모아 인천미술협회가 일을 벌린 것이 5년전 여름이다.
이듬해부터 9월로 계절을 옮겨 인천종합문예회관에 판을 깔았다. 올해도 예외는 없다. 이달 26일 개막, 30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전관을 미술시장으로 변모시킨다. 해마다 양과 질적인 확장을 시도해왔다.
2009년에도 판을 더욱 키웠다. 지난해부터 집중을 시도한 유수 화랑 초대 부수전에 마찬가지로 역량을 쏟았다. 유명작가를 초대하는 초대작가전을 더했다. 최근 굿 뉴스로 떠 오른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에 힘을 더하기 위한 참여전도 보탰다. 물론 메인은 개인부스전이다. 진두 지휘는 지난해 수장역할을 맡았던 정용일 '인천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이 올해도 역시다.


# 2008 IAF에선…

2008인천아트페어에서는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올해는 조직 명칭에 변화를 줬다. 실질적으로 일하는 기구임을 앞세워 조직위원회 대신 운영위원회로 세웠다. 직함이 운영위원장이 된 이유다.

"지난해 성과가 있었다"고 자부하는 정용일 위원장이다. 화랑을 끌어들인 것이 주효했다. 시쳇말로 잘나가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콜렉터들이 관심을 보였다. 결과 ○억여원의 판매성과를 냈다.

"개인 부스전 중심에서 화랑 부스전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이 변화의 핵으로 작용했습니다. 비교적 아트페어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이전의 개인부스전은 개인전 형식을 넘어서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판매전으로서의 제 기능은 아직 아니었지요."

행사를 치루는 데서만 끝나지 않았다. 긍정적인 파장이 있었다. "인천아트페어에 참가했던 서울 화랑들이 인천작가에게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몇몇 작가들은 이후 화랑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전시를 했습니다."
인천미술이 발전하기 위해선 시장성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화란 건전한 경쟁속에서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정 위원장의 소신이다.

# 2009 IAF는…

"2009 인천아트페어는 현시대의 문화적 요청과 역할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지역적인 동시에 국제적인 도시로서, 인천미술문화의 재도약과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하게 실행하고자 한다." 주최·주관측이 밝힌 기획의도다.

화랑부스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모두 13곳이 참여했다. 인천에서는 혜원갤러리, 구올담갤러리, 진갤러리가 나섰다. 나머지는 서울이 중심이다. 그중 절반이 지난해 참여했던 화랑이라는 설명이 따른다.

"화랑작가는 유명세 있는 작가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화랑이 와야 아트페어로서 분위기가 삽니다."
유명 작가들을 대거 초대, '초대작가전'을 별도로 만들었다. 안병석 김선두 송수련 중앙대 교수, 주태석 홍익대교수, 원문자 이대 교수, 인천작가로는 강광 강난주 강하진 김규창 노희정 리지훈 박송우 박영동 오석환 이삼영 이종구 이철명 이환범 전도진 홍윤표 등 원로·중견을 불렀다. 모두 38인이다.

"지역내 중견 작가를 모신 이유는 인천의 정체성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입니다."

메인은 물론 개인 부수전이다. 정 위원장을 비롯해, 김길남 인천미협회장, 정재호 김진희 고진호 고제민 전동순 김연옥 등 39명이 참여했다.

특변전이 하다 더 있다. '인천미협 시립미술관 건립 참여전'이다. 최근 인천시가 공표한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적극 환영하는 미술인들의 의지를 모으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인천미협 작가를 중심으로 100여명이 뜻을 더했다. 10호이내 소품전으로 간다.

이제 준비는 거반 끝났다. 개막 카운트다운만 남았다. 26일 오후 3시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오프닝, 5일간의 장이 선다.

"작가 입장에서 볼 때 예술성과 개성이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대중성이란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는 소통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계화를 향한 소통이지요. 아트페어가 필요한 것도 그래서입니다." 운영위원장 입장에서 의미를 짚는다. "스스로의 개성에 보편성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가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 세계적 미술시장을 꿈꾸며

더 큰 꿈이 있다. 국내 시장을 넘어 국제아트페어를 이 도시에서 열었으면 한다. 사실 지난해 아트페어를 치른 직후 일을 내려고 했다. 국내외 화랑 250여곳을 초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송도 켄벤시아로 장소까지 섭외했습니다. 그런데 미국발 세계금융 위기가 닥쳤잖아요. 세계적 경제 쇼크에서는 부담이 컷습니다.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사실 아트페어를 만드는 것은 작가 몫이 아니라고 말한다. "행사를 조직하고 판을 벌이는 것은 전문가가 해야지요, 작가는 참여하는 주체가 돼야 합니다. 저 역시 작가의 한사람인 것이지요. 전문가에 의한 국제아트페어다운 행사가 인천에서 펼쳐지기를 꿈꿉니다."

운영위원장으로서 한가지 바람을 더한다. "미술을 나와 다른 세계로 느끼지 말고 문턱을 넘어서서 다가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닌 좋은 작가이기 때문에 작품을 구입했으면 합니다."

/김경수기자 kk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