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오카야마(岡山)시에 위치하고 있는 岡山시립오리엔트 미술관은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해 말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렸던 '신라, 서아시아를 만나다'라는 특별전시회의 서아시아 유물 대부분이 岡山오리엔트 미술관으로부터 대여해 온 것을 보았다. 그 후 기회가 있으면 일본의 오리엔트 미술관을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여행클럽 상미회의 나오시마 예술기행에 참여할 기회에 岡山을 찾게 되었다. 오리엔트 미술관은 岡山학원 이사장으로 있던 故 安原眞二郞씨가 일생동안 거금을 들여 수집한 로마·이집트를 포함한 아시아의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유물 1,947점을 기증함으로써 탄생하게 되었다.

인구 백만이 채 안되는 서부 일본의 거점도시 중 하나인 岡山시에서는 건축가 岡田新一씨에게 설계를 의뢰하여 1979년 4월6일 개관하여 지금은 岡山시교육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었다. 미술관 건물자체도 오리엔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장엄한 느낌을 주는데 그동안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건축부문 수상을 여러 차례 한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서구 열강에 비해서 로마제국과 서아시아 유물 확보가 미약했던 일본이 개인수집가의 열정으로 오리엔트미술관을 세우고 그 후 수집활동을 계속하여 이제는 4,800여점의 소장품을 가진 유수한 미술관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럽기만 했다.

오리엔트미술관에서는 금년 6월13일부터 7월26일까지 '서아시아와 신라'라는 특별전을 예고하고 있었다. 지난해 경주박물관에서의 전시회와 유사한 기획을 이번에는 경주 쪽에서 40여점을 대여해 와서 전시한다는 학예관의 설명이었다.

경주국립박물관과 오리엔트미술관의 교환전이야말로 진정한 한일 친선과 이해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흐뭇한 느낌이 들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