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석의 지구촌
레만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는 스위스의 로잔느는 올림픽의 도시다. 근대 올림픽을 창설한 프랑스의 쿠베르탕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파리에서 로잔느로 옮긴 후부터 이곳은 세계 스포츠의 중심 무대가 되었다.

70년대의 파리특파원 시절부터 IOC 관계회의와 행사를 취재하고 참석하기 위해서 로잔느를 수십 차례 방문했지만 지난주 인천광역시 의원들 및 언론계 인사들과 함께한 IOC 방문은 어떤 때보다도 의미가 있었다.
우리 고장 인천이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 도시라는 것을 IOC측에서도 잘 알고 있었고 올림픽 가족이 된 인천 대표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었기 때문이다.

쿠베르탕 시대부터 사마란치 시절의 전반부였던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세계 스포츠의 정상에 있는 IOC는 샤토·비디라고 불리우는 아담한 저택에 자리 잡고 있었다.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IOC의 수입이 급증하고 흑자 올림픽으로 전환되면서 현대식 설계로 우아한 본부 건물이 증축되었고 직원들도 4백여명으로 늘어났다. IOC의 위상이 나날이 커짐에 따라 각종 국제스포츠연맹(IF)들도 로잔느에 둥지를 틀게되어 명실상부한 스포츠 수도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IOC에서도 아시안게임이 올림픽대회와 버금가는 규모의 국제종합대회라는 인식으로 인천 대표단을 정중하게 맞아주었다.

특히 좀처럼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 집행위원회 회의실의 문을 열어주었고, 회의실 입구에 걸려있는 서울올림픽대회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유화작품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설명할 때에는 우리 한국이 올림픽에 기여한 역사적인 사실에 자긍심을 느꼈다.

이번 IOC본부 방문이 그 어떤 때보다도 의미 있었던 것은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IOC에서도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