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법과 질서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과 가진 만찬 모두발언을 통해 "법치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새 정부 들어 발생한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정파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단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지만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와 맞물려 미묘한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요즘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많은 걱정을 한다. 여러분도 정부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할 것"이라면서 "박희태 대표 최고위원께서 지난 번 `경제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나는 경제에 전념할 테니 한나라당이 밑받침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개인적 욕심이 없다. 모든 것을 다 털어 넣어서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국가의 반석 위에 올려 놓겠다"면서 "앞으로 여당의 힘으로,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고 조용한 행동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출범한 지 6개월이 됐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꼈으며 이제 많은 것을 결심하고 행동할 준비가 됐다"면서 "여러분이 동의해 주고 함께 해 주길 믿으며, 특히 민심을 읽고 전해주시면 충실히 받들어 함께 하겠다. 모두 단합하고 화합해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에 힘을 모으자"고 독려했다.

   이어 여당 역할과 관련해 "여당으로서 중심을 잡는데 한 달이 걸렸다. 여당은 국민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야당일 때는 비판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비판의 대상이고 무한책임을 지게 된 것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국민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 주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답"이라면서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 모두 열심히 했고 국민이 결국 우리를 믿고 정권을 맡겨줬는데 국민의 기대에 어떤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책임있는 자세를 거듭 주문했다.

   앞서 박희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번 당청 회동 때도 `경제를 살리자'는 초심을 잊지 말자고 했는데 초심을 잊지 말고 경제살리기라는 역사적 사명을 당청이 협력해 반드시 완수하자"고 당부했다.

   박 대표는 또 "당헌 8조에 대통령은 당헌의 정강정책을 충실히 국정에 반영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결과에 대해서는 당청이 국민께 함께 책임져야 한다"면서 "당과 청와대는 공동운명체"라며 `당청 일체'를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