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서울과 16년 전 바르셀로나를 기억하라'
여자핸드볼이 2008 베이징올림픽 '금빛 우생순' 만들기에 앞서 중대한 고비를 만났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여자 핸드볼 4강전에서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노르웨이는 이번 대회 조 편성부터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 러시아와 함께 1번 시드를 배정받은 팀.

   한국은 노르웨이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차례 만나 5승6패로 전적이 약간 달리지만 올림픽에서 만큼은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와 맞닥뜨려 23-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조별리그에서 27-16으로 대파했고, 결승에서 또 만나 28-21, 7점 차로 여유롭게 이겨 2회 연속 정상을 밟았다.

   4년 뒤 애틀랜타대회에서도 한국은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대결에서 25-21로 승리했다. 2000년 시드니대회 동메달 결정전에서 21-22로 진 것이 유일한 올림픽 패배다.

   그래도 절대 만만히 볼 팀은 아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준결승에서 24-35, 11점 차로 대패했다.

   그만큼 전력이 최상에 올라왔다는 얘기다. 조별리그 A조에서도 노르웨이는 5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높이와 힘을 앞세운 플레이를 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유럽 팀이지만 스피드도 만만치 않아 막아내기가 쉽지 않다. 또 골잡이가 한 두 명으로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7∼8명의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그래도 한국은 자신감이 넘친다. 금메달을 목표로 한 대표팀은 노르웨이와 준결승 또는 결승에서 만날 것을 대비한 훈련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도 확실하다.

   주장인 수문장 오영란(벽산건설)은 "작년 세계대회에서 크게 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만나게 됐다"며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