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있는 공원'
안양의 오랜 역사와 사연을 간직한 땅들이 '색깔 있는 공원'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도심속 휴식공간, 녹색쉼터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 기업인이 공장이전 부지를 기부해 조성한 '삼덕공원', 안양시와 시민단체의 8년에 걸친 공원조성 의지가 담긴 '만안공원', 쓰레기 매립장을 친환경 체육공원으로 탈바꿈 시킨 '석수체육공원'. 흉물로 방치된 철도용 자갈을 캐던 채석장을 공원으로 조성한 '병목안 시민공원'. 무질서한 유원지를 예술공원으로 탈바꿈한 '안양예술공원'. 이들 5개의 공원이 그런 곳이다.


삼덕공원은 한 기업인이 공장을 이전하면서 '공원을 만들어 달라'며 공장 터를 안양시에 기부해 화제가 됐던 공원으로 오는 11월이면 완공, 기부문화의 상징이 돼 시민품으로 돌아온다.

만안공원은 안양시 안양8동 옛 경기도가축위생시험소 이전 부지로 지난 8년여동안 안양지역 시민단체들이 공원조성 운동을 펼친 끝은 내년 4월이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병목안 시민공원은 지난 1930년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까지 경부선과 수인선 철도에 부설할 자갈을 채취했던 폐 채석장으로 오랫동안 대규모 절개지가 흉물로 방치됐으나 안양시가 2006년 시민휴식공원으로 탈바꿈시켜 놓은 곳이다.


삼덕제지 공장부지에 조성…11월 개장

1.삼덕공원



만안구 안양4동 782-19번지 삼덕제지 안양공장 땅에 들어선다. 지난 2003년 7월 삼덕제지(현 삼정펄프) 전재준(85) 회장이 공장을 이전하면서 싯가 300억원대 공장터를 '공원으로 지어달라'며 안양시에 기부했다.
시는 사업비 1백억원을 투입, 공원조성에 나서 오는 11월이면 기증자의 숭고한 뜻이 깃든 아름다운 도심공원으로 탄생한다.

"1961년부터 가동해 온 삼덕제지 안양공장으로 그동안 먼지와 소음을 내뿜어 시민들께 죄송했다. 공원을 지어달라"는 기증자의 뜻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안양의 옛 도심 한 가운에 들어서는 삼덕공원은 전체 조성면적이 19만376㎡, 공원 중심에는 중앙광장과 수변무대, 연못과 바닥분수가 설치되고 좌우로 어린이놀이터와 피크닉 광장이 조성된다. 공원 외곽으로는 산책로가 만들어진다.
또 중앙광장에는 삼덕제지 공장이었음을 상징하고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기려, 공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굴뚝 모형(높이 14m)이 새로 복원되고 기증자 흉상도 마련돼 기부문화의 의미를 전달한다.


1만1천241㎡ 지난달 착공 … 내년 완공

2. 만안근린공원



만안구 안양8동 572번지 옛 가축위생시험소가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남겨둔 자리에 들어선다. 옛 안양시청 자리인 지금의 만안구청에서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전체 면적 1만1천241㎡로 지난 7월 공사를 착공, 내년 4월완공을 눈앞에 두고있다. 당초 이 땅은 경기도 소유의 땅이었으나 지난해 안양시가 경기도로부터 350억원에 매입, 시민의 품으로 안길 수 있었다.
지난 1998년 안양시는 가축위생시험소의 이전에 따른 부지 활용방안으로 공원조성을 계획하고 경기도에 매수협의에 나섰으나 도에서 이를 거부했다. 그 동안 도지사와 시장들이 선거 때마다 이슈로 제기, 정치 공약으로 이용되는 진통을 겪었다. 안양시의 지속적인 공원조성 의지와 안양지역 시민단체의 8년에 걸치 끈질긴 공원조성 운동이 결실을 본 것이다.


국내최대 인공폭포 등 볼거리 즐비

3.병목안 시민공원



만안구 안양9동 산 81번지 수리산 입구에 있다. 지난 1930년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까지 경부선과 수인선 철도에 부설할 자갈을 채취했던 폐 채석장으로 오랫동안 10㎢의 대규모 절개지가 흉물로 방치되어 있었다. 안양시는 이 일대 10만1천㎡ 면적에 260억원을 들여 시민휴식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병목안이라는 지명은 마을 초입은 좁으나 마을에 들어서면 골이 깊고 넓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수리산 뒤에 자리잡은 마을이라 뒤띠미(후두미동)이라 불리우기도 했다.
이 공원은 인근 수리산 산림욕장과 연계, 시민들의 문화행사 공간으로 또 자녀들의 자연학습 및 역사의 장으로 활용되면서 안양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길이 65m, 넓인 95m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로 동굴, 징검다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데다 야간에는 무지개색의 경관조명을, 겨울에는 폭포 일부에 빙벽을 만들어 사계절 줄거움을 제공한다.
이와함께 철도용 자갈을 실어 나르기 위해 병목안에서부터 안양역까지 연결됐던 철로 일부에 화차 2량을 설치했다.


14면 운동시설·야간조명 등 갖춰

4.석수체육공원


만안구 석수2동 522번지에 지난 2006년 개장됐다. 현대식 체육시설이 들어선 이 공원부지는 당초 논에서 80년대 들어 쓰레기 매립지로 방치됐던 곳이었다.
공원은 시가 238억원을 들여 7만7천786㎡의 부지에 야구장을 비롯 축구장, 농구장(2면), 인라인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8면), 족구장 겸 풋살경기장 등 6종목 14면의 운동시설이 들어서 있다.
유료로 개방되는 축구장의 시설 규모는 720석, 야구장에는 1천162석 규모의 관람석이 각각 마련돼 있는가 하면 야간에 이용 가능하도록 조명장치도 설치돼 있다.
하절기(5월~9월)는 오전 6시~밤 10시까지, 동절기(10월~4월)는 오전 8시~밤 10시까지 개방되며, 농구장과 인라인롤러장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장은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자연과 예술 작품들의 앙상블

5. 안양예술공원

만안구 석수동 240-18 옛 안양유원지의 새로운 이름이다. 지난 1950년대 이후 70년대 초반까지 수도권지역의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던 곳이다. 지난 2004년 삼성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유원지 정비사업을 펼친 안양시는 지난 2006년 이 일대 26만2천686㎡에 200억원을 들여 공공예술작품을 설치하고, 수경시설을 정비했다.
지난 2005년 이 곳에서 '역동적 균형'이란 주제로 제1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약칭 APAP2005-Anyang Public Art Project 2005)를 치르면서 예술공원으로 그 모습을 새롭게 변신했다.
삼성산 자락에 위치한 안양예술공원에는 주차장이 있는 공원 입구에 1평짜리 공공예술품인 '1평 타워'(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 포루투갈)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건축 거장 포르투갈의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전시장인 '알바로 시자홀', 공공예술의 대가 미국의 비토 아콘치가 설계한 기능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주차장인 '선으로 된 나무위의 집' 등을 비롯해 오징어 정거장,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 춤추는 부처 등 국내외 작가의 공공예술 건축물과 작품 54점이 산자락과 2㎞의 계곡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감상하는데만 1시간 넘게 걸린다.
 
/안양=이동화기자(블로그)itimes21


자연과 예술 작품들의 앙상블

도시공원은 언제부터…

산업혁명후 녹지대 필요성 제기

20세기 도시계획에 공원도 포함

1967년 국내 '공원법' 제정 시행


넓은 숲과 전망 좋은 산책로가 있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쉴수 있는 곳이 공원이다.

60, 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인구가 집중되면서 우리나라는 급속한 팽창을 거듭했지만 변변한 도심공원 하나 만들지 못했다. 어쩌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발길만 돌리면 산이고 바다고, 강이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의 하이드 파크, 프랑스 파리의 부아 드 불로뉴, 오스트리아 빈의 프라터 공원 등은 왕후나 귀족이 소유했던 수렵장이나 대규모 정원을 19세 중반 일반인에게 공개한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에 녹지대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는 340㏊의 광대한 넓이로 도심환경을 쾌적한 자연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계획적으로 만든 대표적인 공원이다.

도시계획에 공원계획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다.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 1967년 공원법을 제정 시행했다. 그 해 지리산이 처음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 공고됐다. 이어 오대산과 설악산, 속리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 국립공원 등 모두 6천580㎢의 국립공원을 가지고 있다.

공원은 공공녹지인 국립공원 등을 자연공원이라고 하며, 이와는 달리 도심지역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시설을 도시공원이라고 분류한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는 그 규모 등에 따라 소공원과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등을 생활권 공원으로, 역사공원과 문화공원, 수변공원, 묘지공원, 체육공원 등을 주제공원으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이를 공원에는 조경시설과, 휴양시설, 유희시설, 운동시설, 교양시설, 편의시설, 공원관리시설 등을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의 공원이 이전의 공원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활동적인 오락을 위한 시설물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창조적인 여가활용을 위한 휴식공간과 오락시설은 도시의 필수 인프라가 되었다.
 
 
/안양=이동화기자(블로그)itime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