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광준 부장검사)는 10일 전산업체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2억여원의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유한열 한나라당 상임고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 유진산 신민당 총재의 아들로 16대까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고문은 지난 1월말 국방부 통합망 구축 사업에 전산장비를 납품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지방 소재 전자업체인 D통신으로부터 동료 정당인이나 브로커 등 3명과 함께 6억원여원을 받아 이 중 2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오후 긴급체포된 뒤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유 고문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그가 국방부와 정치인들에게 실제 청탁을 벌였는지, 돈을 받은 게 사실인지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신이 유 고문의 로비 대상이었다는 의혹이 일자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며 스스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지난 8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