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행 - 대부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에 여기저기를 기웃거려 보았지만 마땅이 갈곳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대부도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을 탈출해 새로운 자연을 접하는 일이란 여간 신이 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안산의 하와이로 불리고 있는 대부도는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와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의 방아머리를 잇는 12.7km의 시화 방조제로 육지와 연결돼 있는 섬이다. 사시사철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대부도는 검은 돌이 많다고 해 탄도, 부처가 나왔다고 해 불도라고 불리는 섬들과 나란히 연결돼 있다. 주변에는 선감도·불탄도·풍도·육도 등 5개의 유인도와 중육도·미육도·말육도·변도·잠도·흘관도·터미섬·큰터미섬·할미섬·외지도·대가리도·소가리도 등 12개의 무인도가 있다. 전통사찰부터 전망대, 해수욕 등 다양한 보고 즐길거리가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시화방조제 - 자전거하이킹 코스 유명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월곶 IC로 나와 좌회전해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와 공장이 밀집된 시화공단을 지나면 눈앞에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방조제가 눈에 들어온다.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와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의 방아머리를 잇는 시화 방조제. 이 방조제는 동양에서 가장 긴 12.7km 구간에 걸쳐 인공으로 조성됐다.

방조제 왕복 4차선 도로 옆으로 나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오르막 내리막의 변화가 없이 평평하고 시야가 탁트여 초보자도 쉽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을 잘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일까 이곳은 '자전거족'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지기 시작해 최근들어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명성을 날리며,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이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자전거를 타고 방조제를 왕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시간 정도.

방조제를 따라 대부도 방향으로 차를 몰다 보면 여러곳의 자전거 대여소와 함께 중간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선착장과 간이 매점들이 위치해 손쉽게 자전거를 대여해 탈 수 있고 커피와 토스트로 요기하며 출출한 배를 채울 수 있다.

방파제에 앉아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과 방조제 중간지점에서 스포츠 연을 날리는 사람 등 이색 풍광들도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함께 또다른 볼거리다.


구봉도 갯벌에서 바라본 바다.
▲방아머리 백사장 - 맛난 칼국수 먹고 바다로

시화 방조제를 건너면 오른편으로 방아머리 선착장이 있고 곧장 가면 대부도가 나온다. 대부도 입구에 들어서면 이 지역 대표 먹을거리인 바지락칼국수 뿐만 아니라 주꾸미 철판구이와 조개구이, 활어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점 80여곳이 들어선 방아머리 음식거리가 위치하고 있다.

방아머리 음식거리에서 조금 벗어나 횟집들이 막 끝나는 지점에서 주유소를 지나 오른편 소나무 밭 사이로 들어서면 갯바위 앞으로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해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대부도에서 모래사장이 가장 발달했다는 방아머리 백사장이다.

이곳 백사장 해변은 비교적 넓고 길게 발달해 휴가철이 되면 수도권에서 많은 피서객들이 몰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완만한 곡선을 따라 해변을 거닐다 보면 가까이 있는 구봉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부도 염전.
▲남리·동주 염전 - 천일염 만들기 이색체험
시화방조제를 지나 영흥도, 선재도 방향 삼거리에서 대부동사무소로 좌회전해 말부흥, 승마랜드방향으로 가다 대남초등학교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소금을 팝니다'란 노랑 플래카드가 나오고 거기서 좌회전하면 넓게 펼쳐진 염전이 바둑판처럼 네모 반듯하게 늘어선 '남리염전'을 만나게 된다.

헐겁고 남루하게 우뚝 서 있는 투박한 나무로 만든 소금창고에 하얗게 덮여 있는 소금. 이곳에선 지금도 옛날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대동초등학교에서 선감도 방향으로 500m쯤 올라오면 대부도 배수지로 올라가는 길이 나오고 길 왼편으로 소나무 숲길을 헤치고 1㎞쯤 가다 삼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동주염전'이 나온다. 이곳 역시 50년 넘게 재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동주염전은 사방이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대부도동 4리에 위치해 있다. 종현마을(032-886-7002)로 신청하면 대부도 일대를 묶어 염전 이색체험도 즐길 수 있다.


▲대부도 낙조와 갯벌체험 - 구봉도서 보는 일몰 최고
대부도에서 낙조가 아름다운 곳 중 한곳을 꼽으라면 단연 방아머리에서 구봉도로 넘어가는 해넘이 풍경이다.
낙조가 아름다운 구봉도는 차량을 이용할 경우 시화방조제를 건너 영흥도·탄도 방향으로 직진하다 첫번째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10여분 정도 가다보면 나온다.

구봉도 갯벌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단연 최고다. 할매·할아배 바위로 불리우는 두개의 바위 사이로 지는 석양은 저절로 탄성이 터질 정도로 가히 환상적이다. 인접한 영흥도, 소미도, 팔미도 등 크고 작은 섬무리를 감상하는 것도 참으로 아름답다.

이곳 외에도 쪽박섬과 홍성리 부두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탄도항에서 바라보는 해넘이도 일품이다. 특히 낙조는 아침과 낮, 저녁 일교차가 큰 날에 더욱 붉은 빛을 띠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구봉도는 봉우리가 아홉 개로 돼 있다고 해 붙여진 명칭으로 산과 서해바다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물때를 잘 맞춰 가면 갯벌에서 석화굴이며 바지락 따위를 직접 채취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 '종현마을 체험나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느껴볼 수 있다. 성인 1만5천원, 어린이 1만2천원을 부담하면 갯벌체험 후 점심으로 국물이 시원한 바지락칼국수가 나오고 간식으로 파전과 바지락탕 등이 제공된다.


▲누에섬 등대형 전망대 - 하루에 두번 '모세의 기적'

등대의 역사와 문화, 과학적 원리, 해운항만에 관한 종합정보가 가득한 누에섬 등대형 전망대. 등대전망대는 자연학습을 겸한 어촌관광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해안 고깃배들의 안전한 조업을 유도하기 위해 누에섬 정상부근에 3층 규모로 건설됐다.

1층에는 누에섬, 등대, 바다 등과 관련된 그림과 모형물이 배치돼 있으며 2층에는 국내외 등대그림과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3층에는 인근 바다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와 선박의 통행 안전을 유도하기 위한 등대가 설치돼 있는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누에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하루 두번씩 바닷물이 빠지면서 탄도에 연결된 길이 드러나 육지와 연결되고 있다. 평소에는 바다 속에 잠겼다가 썰물 때 하루 두 차례 4시간씩 갯벌이 드러나는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면서 탄도에서 연결된 진입로를 따라 갯벌과 바닷바람을 맞으며 10여분쯤 걸어 들어가면 등대전망대가 있다. 이곳 3층 전망대에 오르면 서해 바다와 갯벌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맑은 날에는 대부도, 제부도, 풍도, 입하도, 영흥도 등 주변 섬들도 볼 수 있다.


▲이용시간(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에 한함): 3월~10월은 오전 9시~오후 6시,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5시, 휴관 매주 월요일, 매년 신정, 설날, 추석(연휴기간 포함)

▲이용료: 성인 1천원(단체 700원), 청소년 및 군인 700원(단체 500원), 어린이 500원(단체 300원)
/안산=안병선기자 blog.itimes.co.kr/bsan

▲찾아가는 길
1. 영동고속도로 월곶 IC에서 나와 좌회전 → 시화공단방향 → 오이도 → 시화방조제 → 대부도
2.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IC→양로(비봉면)→306번 지방도(사강 방면) 이용→사강에서 좌회전→서신 삼거리에서 우회전→궁평 삼거리에서 우회전→대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