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공원의 진화
관교~구월동 중앙공원-1km 산책로 한바퀴 운동 효과
하루종일 운동하기 좋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해서 좋고, 낮에는 적당히 땀흘릴 수 있게 따뜻한 기온이 한 몫 거들고 있다.
이 맘때면 여름 휴가를 걱정하게 되고 그러면 자신있는 근육질과 균형잡힌 몸매를 향한 소망이 커지게 된다.
한겨울 움츠리고, 술과 스트레스에 찌들어 통통해진 몸매를 보며 '나도 헬스장이나 다녀볼까' 은근히 운동에 대한 의욕이 살아난다. 늘어만 가는 허리 사이즈와 V라인은 커녕, 윤곽조차 사라진 동글해진 얼굴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샤워하고 물기가 촉촉한 몸매를 전신거울에 비춰 보지만 '한숨'만 나올 뿐이다.
약속과 게으름으로 매일 갈 수 없는 헬스장, 십만원 안팎으로 돈을 내고 다니기에는 조금 아깝다. 게으른 현대인과 서민들이여, 운동하고 싶은 욕망만 있다면 동네 뒷동산과 공원으로 눈을 돌려보자. 집에서 걸으면 10분 안에 마음 편히 몸을 풀 수 있는 시설이 많다.


인천시 남구 숭의동에 사는 김춘모(70)씨. 그는 숭의동 수봉공원을 매일 같이 걷는다. 간혹 남구청에서 공원 꼭대기에 설치한 체력단련기를 사용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새벽과 아침이 교차하는 오전 7시. 김씨는 오늘도 수봉공원을 걷는다. 그에게 운동은 생활이다. 5만원 남짓하는 운동화와 구청에서 행사때 나눠준 체육복이 그가 운동에 투자한 모든 것. 김씨에게 운동은 시간만 있다면 충분하다. 나이를 알 수 없는 튼튼한 외모와 날렵한 몸매가 인상에 깊다. 그는 운동하기 힘든, 비가 오는 날이 제일 아쉽단다.
김씨는 "운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없고, 식사 후에 잠깐 걷기 위해 수봉공원을 찾는다"며 "자기에게 맡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지만 일상이라고 여기고 수봉공원을 찾는 것이 나에게는 제일 좋다"고 말했다.
요즘같이 운동하기 좋은 날, 수봉공원은 한 낮에만 사람이 드물고 아침과 저녁이면 수백 명의 사람이 걷고, 뛴다.
중구 자유공원 역시 눈 앞에 펼쳐진 인천 앞바다와 신식 체력단련기가 설치돼 공원 주변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물론 이 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 신식 체력단련기가 설치된 것은 2004년. 중국에서 만든 제품은 인천 앞바다에서 불어오는 짠내음으로 오래 사용할 수 없어 수백 만원대의 비싼 체력단련기를 들여다 놓았다. 자유공원에 설치된 신식 체력단련기는 14대로 풀웨이트, 레그프레스 등 이름만 들으면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다리의 힘으로 몸무게를 지탱하고, 허리를 꺾거나, 손으로 몸을 일으켜 세우는 등 한번 하고 나면 금세 신식 체력단련기의 마력에 빠져든다.
손녀딸의 손을 잡고 자유공원을 찾은 할아버지는 물론이거니와 젊은 연인, 아줌마, 아저씨 등 너나 없이 손쉽게 체력단련기를 사용한다.
뻐근한 몸을 체력단련기로 풀면 시원하다. 이용하기에 무리가 없고, 찾아가기에 간편한 이들 체력단련기로 '살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서민들이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신식 체력단련기를 설치한 중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없이 손쉽게 사용하는 것이라 파손 위험이 있는 중국산을 설치하기 보다는 안전하고 오래가는 국산을 설치했다"며 "이 기계를 설치하니까 인천지역 각 공원에 하나씩 신식 체력단련기가 세워진 만큼 우리가 원조"라고 밝혔다.
여름의 길목 국화꽃이 한창일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찾아도 좋고, 남구 관교동과 남동구 구월동에 걸쳐진 중앙공원을 찾아 1㎞가 넘는 길다란 공원길을 걸어 보는 것도 좋다. 차를 이용해 멀리까지 간다면 연수구 LNG 인천생산기지를 찾아 2천원이면 해결할 수 있는 골프도 경험하고, 수영장, 헬스장도 사용할 수 있다.
주말과 휴일 온 가족이 손을 잡고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손쉬운 운동을 해보며 건강을 유지하는 여유를 누려보자.

/글=이주영기자·사진=박영권기자 blog.itimes.co.kr/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