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광 동양탄소고문 코카서스 기행기
2007년 8월 09일 (목, 제19일)

아제르바이잔은 구 소련을 구성했던 15개 공화국 중 하나였다가 1991년, 소련연방 붕괴 후에 독립했다. 코카서스 산맥의 남동부에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북쪽은 러시아, 서쪽은 그루지야와 아르메니아, 남쪽은 이란과 접해 있으며, 동쪽에는 카스피 해를 끼고 있다. 카스피 해에는 세계 철갑상어의 5분의 4가 서식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코카서스 3개국(그루지야,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가운데 가장 동쪽에 있다.

우리 국회의 초청으로 지난 9월, 사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오그다이 아사도프 아제르바이잔 국회의장은 아제르바이잔이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아제르바이잔어와 한국어는 모두 우랄 알타이어족에 속해 양국민은 알고 보면 먼 친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먼 친척' 한국인이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하면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차이(홍차의 일종)를 나눠 마시며 카스피 해의 철갑상어로 만든 요리로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밤 숙박한 쉐키(Sheki)는 대·코카서스산맥의 남쪽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제4의 도시이며 언덕이 많은 지형이다. 쉐키는 수도, '바쿠'로부터 약 300Km 북쪽에 있으며, 옛날부터 비단의 생산지로서 번영하였으며, 실크로드 전성시대의 옛 모습을 오늘까지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다.

아침에 호텔 근처에 있는 '쉐키 샨 사라이 궁전'으로 갔다. 이 궁전은 1761년부터 7년간 걸려 건설되었으며 나무를 끼워서 맞춘 구조로 못은 한 개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궁전내부의 벽은 꽃, 새, 여러 가지 문양 등 선명한 색으로 그려져 대단히 화려하다. 생명의 나무를 이미지 하기도 하고 붓꽃, 튤립 등이 그려있어 눈부시다. 천장에 그려진 그림도 멋지다.

사람의 머리를 가진 사자가 물고기를 밟고 있는 그림도 있다. 이 그림은 영고성쇠(榮枯盛衰)를 표현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훈계하는 도안이라고 한다. 창문에는 선명한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이 창문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 가져온 글라스를 호두나무로 접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