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다큐멘터리 「만행」으로 잘 알려진 「벽안(碧眼)의 선승(禪僧)」 현각 스님(35)이 자신의 구도 역정을 담은 책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열림원)를 펴냈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폴 뮌젠이 명문 예일대학과 하버드대학원에서 수학하다가 숭산 스님을 만난 뒤 현각이란 법명을 얻고 선(禪)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만행을 다니기까지의 이야기가 생생히 실려 있다.

 이 책은 자신의 은사인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소개하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숭산 스님이 서양에서는 세계 4대 생불(生佛)의 하나로 꼽히는 큰스님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아 책을 낼 결심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각 스님은 미국 프로비던스 홍법원의 주지를 지냈으며 현재는 서울 화계사와 계룡산 신원사를 오가며 수행에 정진하고 있다. 만행(萬行)이란 이곳저곳을 다니며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