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천과학상설전시장
인천과학상설전시관은 지구와 우주과학의 요람이다. 사진은 2층 자연탐사관 전경.
인천의 하늘에 저 처럼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는 줄은 미처 몰랐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린 전구처럼, 인천의 밤하늘이 반짝거린다. 아주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던 그 별들의 모습이다. 북두칠성, 오리온자리, 전갈자리… 별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존재가 또 있을까.

플라네타리움(천체투영실)은 인천과학상설전시관(이하 전시관)에서 가장 인기 높은 시설이다. 이 곳에선 수억 년전의 별자리는 물론, 계절 별로 변하는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전시관 관계자는 "지금은 공해 때문에 밤하늘의 별들을 볼 수 없지만, 공해가 걷히면 볼 수 있는 풍경"이라고 말했다.

전시관은 꿈돌이관, 자연탐사관, 기초과학체험관, 미래과학관, 천체투영실, 야외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꿈돌이관에서부터 전시관 여행을 시작한다. 알록달록 예쁜 놀이동산은 유치원생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다. 기구들이 연결돼 있어 관문을 통과하며 새로운 놀이기구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왕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고기들을 만난 건 수족관에서다. 뼈와 내장이 다 보이는 누드물고기(트랜슬센트 그라스켓), 용처럼 생긴 해마 등 신기한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있다. 가장 큰 어항에는 과거 상어가 있었으나 다른 물고기들을 모두 잡아먹는 바람에 지금은 볼 수 없다.

2층 자연탐사관은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광물과 암석', '지질시대 디오라마' 등이 전시돼 있다.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 조암광물과 대표적인 암석을 분류체계에 따라 전시해 놓고 있으며, 각 지질시대에 산출되는 화석을 보며 옛날 생존했던 생물과 환경을 이해할 수 있다.

3층 기초과학 체험관은 기초과학의 원리를 '체험'하는 곳이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보여주는 전시물과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변환되는 모습을 여러 효과 장치를 통해 목격할 수 있다. 4층 미래과학관은 우주의 탄생과 종류, 진화과정을 빅뱅(대폭발)이론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소다. 이와 함께 인체 내 장기의 모습을 관찰해 초음파진단기의 원리와 건강상식을 배울 수 있다. 아울러 로봇의 작동원리도 배운다.

1층부터 4층까지 모두 돌아봤다면 야외전시관에서 휴식을 취할 일이다. 전통과학학습원은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학습장이다. 천체관측기인 혼천의, 해시계와 별시계의 기능을 복합해 시간을 측정하는 일성정시의 규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암석학습관은 광물과 암석 70여 종을 보여준다.

전시관을 돌고 나면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배운 모든 과학의 지식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전체 투영실서 별나라 여행을"
 
인터뷰 / 윤덕열 과학교육부장
 
교통편이 좋지 않은 데도연간 13만 명이 찾아옵니다.
윤덕열 인천과학상설전시관(이하 전시관) 과학교 육부장은 영종도에 외따로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좋지 않다 며 대중교통의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한다.
우리 전시관에서 가장 인기 높은 시설은 천체 투영실 입니다. 실제 밤하늘을 보는 것과 똑같이 별들을 볼수 있고, 계절별, 지역별로도 관찰할 수 있지요. 윤 부장은 천체투영실은 우주의 신비와 자연의 아
름다움을 맛 볼 수 있는 곳 이라며 내년에 9억 5천만원을 들여 입체영상시스템을 설치할 계획 이라고 자
랑한다.
전시관 설립초기부터 관여했던 그는 이제 전시관 시설을 교체할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깨지고 부서지는 일이 빈번한 데다, 수족관은 비싼물고기들이 죽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윤 부장은 시설교체 주기는 5년~6년이 적당한 데전시관의 경우 단 한 차례도 시설을 교체한 적이 없
다 며 시설교체를 위해 잡은 예산은 3억 뿐 이라고 토로한다.
우리 전시관은 사실 하루를 돌아도 모자랄 정도로볼거리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가족들이 함께 오
는 경우가 많지요. 그의 말처럼 전시관은 보는 것은 물론 체험할 수 있는 기구가 수두룩하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진짜과학공부 를 할 수 있는 곳인 셈이다.
과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라도 오셔서 재밌는 과학놀이에 빠져보시기 바랍니
다.

/김진국기자(블로그)freebird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은 없으며 대신 인천시티투어(공항노선)를 이용할 수 있다. 인천역과 월미도에서 오전 9시45분과 9시50분에 각각 버스가 출발한다.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북인천IC를 지나 공항고속도를 탄 뒤 화물터미널IC로 빠진다. 이어 삼목사거리를 지나 영종·용유 방면으로 가다가 해안도로를 타고 운남동, 운서삼거리를 지나면 전시관이 나온다. 선박을 이용할 경우 월미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영종선착장에서 내려 해안도로~운남동~운서삼거리를 지나면 된다. 종합문의 032-880-0792<끝> /글·사진=김진국기자(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