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엔 150만병 기네스 지하80m도 빼곡히 쌓여
몰도바 공화국( Republic of Moldova )
은 동유럽의 내륙국으로 서쪽은
프루트 강을 국경으로
루마니아와 접하고, 나머지 3면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이루고 있다.
역사적으로 루마니아의 일부였으며,
1918년 통합되었다가 소비에트 연방에
합병되었다. 구 소련연방의
해체로 분리 독립(1991년 8월 27일)한 나라다. 지금 '몰도바'라고 불리는 지역은
옛날부터 러시아와 루마니아가
서로 빼앗고 빼앗기고,
복잡한 역사를 거쳐 왔다.
주민의 수로는 루마니아 문화권이며 소련연방해체 후에 한 때는 루마니아와 합병을
바라는 움직임도 있었다.


몰도바에 있는 Miestii Mici wine-making plant의 지하 와인 저장동굴
2007년 7월 27일 (금, 제6일)


오늘은 수도인 '키시네프'와 근교를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교외에 있는 성 마차르치(STR. MAZARACHI) 교회에 들렸다. 아주 작은 교회다. 이른 시간이어서 지금은 미사 중인데 신도들은 모두 촛불을 들고 있어 더욱 엄숙한 분위기다. 이 교회의 지붕위에 있는 십자가는 십자 위에 짧은 작대기가 옆으로 하나, 십자 아래에도 짧은 작대기가 4시 방향으로 하나 달려있다. 이것은 예수가 처형될 때 도둑 2명도 같이 처형되었는데, 한 도둑은 예수가 형리에게 용서해 달라고 빌지 않은 것을 비웃었다. 이 도둑은 처형된 후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십자 아래의 삐딱하게 달린 작대기는 이 지옥에 떨어진 도둑을 뜻한다고 한다. 이 말이 맞는지 전문가에게 물어보아야겠다.

성 마차르치 교회를 떠난 후 해발1500m의 고개를 넘고 포도밭과 낮은 키의 해바라기 밭이 이어지는 구릉지(丘陵地)를 지나 수체르니 수녀원에 도착했다. 이 수녀원의 십자가는 위의 짧은 작대기는 없고 아래의 4시방향의 짧은 작대기만 달려 있다. 이 수녀원 안의 세인트 조지 교회의 천장화는 아름답다. 예수, 성인, 천사들이 하늘에 떠있는 그림이 멋지게 그려져 있다. 수도원 입구부근에는 계란보다 더 작은 사과가 달린 사과밭이 많다. 포도밭의 포도도 작았으나 이렇게 작은 사과는 처음 본다.

몰도바는 농업국으로 포도재배를 많이 하고 있으며 와인제조도 활발하다. 구 소련연방 시대의 연방전체 와인 생산량의 1/30은 몰도바에서 생산되었다. 우리들은 Miestii Mici wine-making plant의 지하 와인 저장동굴을 방문했다. 동굴입구에는 와인에 관한 여러 가지 아름다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들은 와인 저장동굴을 견학하기 위해 2대의 micro bus에 나누어 탔다. 그런데 이 버스는 우리들을 태운 채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와인저장 동굴. 몰도바는 농업국으로 포도재배를 많이 하고 있으며 와인제조도 활발하다. 구소련연
방시대의 연방전체 와인 생산량의 30분의 1은 몰도바에서 생산되었다. 지하의 와인 저장량은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있으며 저장량은 150만병 지하동굴 길이는 55킬로미터나 된다고하니 그 웅장함을 가히 짐작할수가 있다.
놀라고 있는 우리들을 태운 버스는 동굴 속을 질주하여 지나간다. 버스가 지나가는 동굴의 양쪽 벽에는 포도주 병이 작은 칸마다 꽉 차있다. 전에 프랑스 루아르(Loire) 강변의 투르(Tours)에서 두 번 지하 와인저장동굴을 견학하고 와인을 시음한바 있으나, 차로 달릴 수 있는 동굴은 아니었다. 한 참 달린 후 도착한 곳은 지하 와인전시장이다. 아름답게 꾸며진 전시장 양쪽 벽에는 와인에 관한 여러 가지 전시물과 와인이 가득 차있다. 이 전시장에서는 와인의 판매도 하고 있었다. Millesti Mici의 지하 와인저장량은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와인 저장량 150만 병, 지하 저장동굴 길이는 55km나 된다고 한다. 제일 깊은 곳은 지하 80m이다

별실에 들어서니 이곳은 식당이며 여러 가지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들은 여러 종류의 와인을 시음(試飮)했는데 와인에 관해 문외한인 나도, 서로 다른 향과 맛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약간 단맛이 나는 와인이 더 좋았다. 오늘은 지하의 와인저장동굴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점심을 즐겼다. 떠날 때 와인 한 병과 샴페인 한 병씩을 선물로 받았다. 동굴 안은 14℃로 서늘했으나 밖으로 나오니 기온은 36℃나 된다.

트레브지니 민가의 딸들. 이들은 우리일행이 식사를한후 민요를 여러곡 불러주었다,
오후에 트레브지니 마을로 가는 도중에 옛날의 몽고군 성터를 보았다. 나는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가는 곳마다 몽고군이 나타난 흔적을 보았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트레브지니 마을근처에 도착하니 멀리 건너편의 언덕위에 '성모 마리아 교회'가 보인다. 이곳의 지형은 절벽같이 둘러싸인 암벽 밑에 크게 U자형으로 강이 흐르고 있다. 언덕 위는 차가 갈 수 없어 38℃의 땡볕아래 땀범벅이 되면서 걸었다. 오늘따라 카메라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성모 마리아 교회'는 작은 교회다. 이곳을 나와 되돌아오는 길에 언덕아래에 있는 동굴교회에 들렸다. 교회의 반대편에는 수도사들이 기거하는 작은 '동굴 방'이 여러 개 있는데, 이것을 보는 순간, 몇 년 전 파키스탄의 '탁트이바히'에서 본 '산악 불교사원'이 떠올랐다. 이곳에는 승려들이 명상하면서 지내는 작은 감실(龕室)이 연달아 있었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동굴교회의 수도사들 방이 '탁트이바히 불교사원' 스님들의 감실(龕室)을 닮았다. 기독교와 불교도 수도하는 사람들은 서로 닮았다고 느꼈다.

트레브지니 마을로 갔다. 마을 어귀에서 차를 내리고 마을 안을 한참 걸어 들어갔다. 오늘 저녁식사는 이 마을의 민가에서 몰도바 전통음식을 먹기로 했다. 식사도중 실로 빵을 자르는 광경이 재미있다. 나무 판에 올려놓은 빵을 명주 실 같은 가느다란 실로 자르고 있다. 아주 곱게 잘라진다. 식사 후 음식을 나르던 이집 딸들이 몰도바의 민요를 여러 곡 불러주었다. 약 1시간 반 만에 키시네프의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에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서중석 교수가 낮에 Millesti Mici에서 선물로 받은 샴페인을 열다가 코크마개가 튀어 눈에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