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 자동차·보트 1~2시간 훈련뒤 조작 가능
비행기·헬리콥터 최대 6개월 … 보험가입은 필수
무선모형조종 선풍적인기
 
여가를 건전하게 즐기려는 블루컬러들 사이에 요즘 무선모형조종(RC)이 새로운 레저문화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창공을 가르며 곡예비행하는 비행기와 헬리콥터, 울퉁불퉁한 흙길을 고속으로 달리는 4륜구동 자동차, 잔잔한 물살을 시속 120km로 가르는 보트에 이르기까지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모형기기를 작동하며 맛보는 쾌감은 고단한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RC는 특히- 모형 비행기, 건설 현장의 무전기, 선박용 무선장비 등 소출력 무선기기에 대한 사용허가 제도가 지난 1997년 폐지된 뒤로 사용이 편리해지면서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다.


▲레저에서 산업으로 진화하는 RC

RC는 거액의 비용을 들여 비행물체나 자동차 또는 보트를 살 수 없는 일반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을 들이고 단기간에 작동법을 숙지해 즐길 수 있는 모형기기를 즐기는 레저 영역이어서 인기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실물과 똑같은 모양새를 갖춘 모형기기를 너른 벌판에서 온 종일 작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족 단위로도 함께 할 수 있는 레저란 점도 RC 인구의 저변 확대에 한 몫 거들고 있다.

RC가 각광받으면서 현재 대형 포털사이트엔 다양한 유형의 RC를 즐기는 동호회는 물론 관련기기와 부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업체들을 소개하는 사이트와 웹페이지, 블로그 등이 수 백개씩 즐비하게 포진해 초보자들의 입문을 반기고 있다. 동호인들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서로 조작기법과 기기운용 등에 대한 경험과 의견을 주고받는다.

이런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관련업계의 마케팅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인기 모으는 RC대회

규모있는 동호회나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각종 RC대회를 열거나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갈수록 높아가는 RC의 위상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지난달 25일 강원도 동해 서킷에선 2007 KMRCA UMT 한국선수권대회, 지난 10월 하남 미사리에선 전국무선모형보트대회가 각각 열려 국내 RC 마니아들의 축제마당이 펼쳐졌다.

앞서 전북 군산시는 국제 무선모형 헬기대회를 군산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지난 8월 관련 국제단체에 대회 유치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RC대회를 지역의 새로운 특화사업으로 창출하는 방안을 시도해 주목받았다.

지난 6월엔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꿈꾸는 고래컵 전국무선조종모형 자동차경주대회가 열렸고 평택시 생활체육 RC연합회도 올 상반기 평택 인라인스케이트장에서 한·미 친선 무선모형 자동차대회를 열어 한·미 우호증진에 일익을 담당했다.
 

▲입문요령

RC를 배우고 싶은 초보자라면 우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 있는 각종 동호회나 한국무선조종모형자동차협회와 같은 관련단체를 통해 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

모형 비행기나 헬리콥터의 경우 4개월 가량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거쳐 기체를 공중에 직접 띄우는 허버링 훈련과 플라잉 훈련을 받는다. 이·착륙은 실력이 숙달돼야 할 수 있다. 현장훈련 기간은 비행기 1개월, 헬리콥터 4~6개월 정도 걸리며 자동차와 보트는 1~2시간 훈련이면 족하다.

모형기기의 구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모형항공협회를 통해 보험(연간 7만원 선)에 가입하는 것도 필수다.

비행기와 헬리콥터는 반경 300m 이상의 공역(空域)이 확보돼야 하는 관계로 인천에선 수도권매립지 관통 임시도로 옆 공터 등 극히 일부 임시비행장에서만 즐길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윤관옥기자 blog.itimes.co.kr/o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