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인수 전교
"부평 향교는 여러 면에서 일반 향교와 달라. 예를 들어 지붕머리에 용머리는 궁궐의 지붕에나 있는 것인데 부평향교 지붕에 용머리가 있어."
부평향교 김인수(72·사진) 전교는 "부평향교가 여느 향교와는 많이 다르다"며 "그 것은 역사적인 깊이가 깊다는 의미"라고 말한다. 인천시 계양구 임학동이 고향인 그는 부평향교에서 지금으로 말하자면 교장의 직책인 '전교'를 맡아 부평향교를 관리하고 있다.
"선조 때 부터 14대를 이 곳에서 살아왔어."
광산 김씨 인 그는 "선조 대대로 부평향교에서 학문을 닦았고 나의 대 까지 내려왔다"며 "부평향교를 지키는 것은 우리 집안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이 곳 관리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냐. 도둑놈들이 들어와서 대성전에 있는 놋화로를 훔쳐 갔고 그 밖에 다른 것들도 자주 훔쳐가고 있어. 자물통도 죄다 자르고 훔쳐가지. 관리를 나 처럼 나이 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하다보니 야밤에 제대로 지키기가 어려운 거야."
김 전교는 "젊고 유능한 사람을 고용해서 향교를 관리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니까 나이 든 사람들이 향교 관리를 맡고 있다"며 "문화재에 대한 관리에 모두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힌다.
"부평향교는 중앙, 동서로 건물이 짜임새 있게 들어서 있어. 다른 향교와는 다른 부분이지."
공자와 우리 나라 성현들을 모신 대성전 앞 돌길을 걷자 그가 몇 마디 던진다.
"거기 막 뎅기는 거 아냐, 신만 다니는 곳야. 돌아다녀야 해."
/김진국기자(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