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도시 인천을 꿈꾸며 - 6 바람 아래 땅 사바주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섬 보르네오의 북쪽 끝에 자리한 말레이시아 사바주는 해안선 길이가 총 1천440km에 달한다. 적도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사바는 일년 내내 여름인 아열대 기후다. 평화로운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사바는 '바람 아래 땅'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으로 불린다. 사바주의 중심은 코타키나바루다. 이 곳에는 키나바루 국립공원과 압둘라만 해상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에코투어는 '산 정상부터 바다 속'까지 이어지고 있다. 키나바루산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키나바루 공원은 지난 2000년 12월 말레이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키나바루 산 정상은 무려 해발 4천95.2m에 달한다. 키나바루 국립공원은 자그마치 754㎢에 달하는데 이는 싱가포르 섬 전체보다 큰 넓이다. 공원내는 '생태계의 천국'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 공원내에는 저지대에 서식하는 오크, 진달래속의 각종 화목, 침엽수부터 고산 목초지에 서식하는 식물까지 열대식물과 냉대 식물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시내 중심인 코타키나바루에서 키나발루 공원으로 가는 길은 자동차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 보르네오의 절정, 키나발루 산 정상에 오르려면 최소 1년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하루 최대 200명까지만 정상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코타키나바루시 새 보호구역도 에코투어 코스도 세계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새 보호구역은 시내 중심에서 2km 떨어진 곳에 망그로브 습지대에 24ha, 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은 현지인들과 외국인 관광객들 모두에게 도시 휴양과 자연 감상, 환경 관광을 제공하는 환경 교육센터다. 지 지역은 각종 텃새와 북아시아부터 날아오는 철새에게 안전한 서식처와 풍부한 먹이를 제공한다.

새보호구역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새는 종류는 도요새, 기러기, 물떼새 등 총 80여종에 이르며, 겨울철이면 수 십만 마리의 군무를 관찰할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볼거리, 즐길거리는 툰구압둘라만 해양국립공원의 크리스탈처럼 맑고 깨끗한 바닷물과 햇살 가득한 해변···, 그리고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열대어, 말레이시아 토종 거북이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사바주 관광청은 관광 수입을 증대하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관 하지 않는다. 입장객을 제한하는 키나발루 공원 입장 제도에서 보듯이 자연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사바 관광청의 노력은 눈여겨 볼 만하다. 관광객들과 항만 확장 공사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관광 수입을 벌기 위해 그들은 현재 리조트와 골프장 등 시설 개발보다 자연 보전을 통한 에코투어 관광 대국을 꿈꾸고 있다.
다음은 일본편 입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글=노형래기자·사진=박영권기자 (블로그)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