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면 지글지글 조개구이 백미
가을의 문턱이다.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짭조름한 바닷바람으로 식힐 수 있는 시간도 다 지나갔다.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막판 무더위도 이제는 많이 사그라졌다.
피서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던 해수욕장도 어느덧 폐장 시기를 넘겼다. 무더운 여름 햇볕을 시원한 바닷물로 막아내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서는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여름 바다만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바닷물에 발을 적시면 그 또한 좋지 아니한가. 여기에 버스를 타고 당일 코스로 여행을 떠난다면 경제적으로 부담도 적어 금상첨화.
인천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영종도로 떠나보자. 하루 코스로 서해 바다의 매력은 물론 과학상설전시관, 해수 사우나 등 다양한 문화 시설도 즐길 수 있다.

인천역 앞의 인천시티투어 버스 탑승장. 이곳에서 영종도로 향하는 인천시티투어 버스를 만날 수 있다. 이 버스는 매일 오전 9시 45분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총 6회 인천역을 출발한다.
버스 탑승티켓은 6천원으로 인천역 앞의 인천시티투어 사무실에서 구입할 수 있다. 버스는 과학상설전시관, 해수탕, 을왕리 해수욕장 등 영종도의 유명 관광지를 순회한다.
특히 버스 탑승자는 마음에 드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버스에서 내려 구경할 수 있다. 이후 관광이 끝나면 1시간 30분 후 다음 차편을 통해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 된다. 버스 티켓 한 장이면 환승은 공짜다.

▲호기심 천국, 과학상설전시관
인천역을 출발한 시티투어버스의 3번째 목적지는 과학상설전시관이다. 이곳은 과학과 관련된 체험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과학상설전시관은 수족관, 화석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한 초음파의 원리, 진자 운동 등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과학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천체 투영기를 이용한 천문 재현 프로그램은 실제 밤하늘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과학상설전시관의 입장은 무료이며 20명 이상의 단체 관람을 원할 때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www.ienet.re.kr) 예약을 해야 한다. 특히 매주 월요일 및 법정 공휴일에는 휴관하니 이점에 유의해야 한다.

▲바다, 해송 그리고 조개 구이
한적하게 낚시를 즐기는 아버지와 아들이 해수면에 비친 햇살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곳. 버스의 8번째 도착지는 마시안 해변이다. 과거 조개 양식장으로 유명하던 이곳은 현재 부드러운 갯벌과 탁 트인 바다로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물의 깊이가 깊지 않고 수온도 따뜻해 가족이 함께 발을 적시는 데 제격이다.
뿐만 아니라 마시안 해변에서는 오는 9월 30일까지 갯벌 학습 체험을 실시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조개를 캐는 등의 다양한 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문의 032-752-8880).
해안 뒤쪽에는 아름드리 해송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송을 그늘 삼아 조개의 짭조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해송림 곳곳에 위치한 음식점들을 통해 조개를 구입할 수 있으며 4인 가족을 기준으로 5만원이면 충분히 배를 채울 수 있다.

▲꺼지지 않는 열정, 을왕리 해수욕장
영종도의 대표 해수욕장인 을왕리 해수욕장. 시티투어버스의 10번째 목적지인 이곳은 여름이 지나갔어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약 700m 가량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산책은 물론 일광욕도 즐길 수 있다. 아직 수온이 따뜻해 해수욕을 즐겨도 괜찮다.
떠나는 여름의 아쉬움을 바닷물로 달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을왕리 해수욕장은 최고의 코스로 꼽을 수 있다.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해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여벌의 옷과 수건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해수욕을 즐긴 후 곳곳에 위치한 탈의실과 샤워장을 통해 몸을 깨끗이 할 수 있다.
/이재필 인턴기자(블로그)hwon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