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부터 판매까지 총지원 제작편수 적지만 영화산업 발달
뉴질랜드 필름 커뮤션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웰링턴 시내에 위치한 '뉴질랜드 영상위원회'(NZFC·New Zealand Film Commission)는 뉴질랜드 정부가 운영하는 기관이다.
NZFC는 뉴질랜드 영화의 진흥을 목적으로 1978년 설립됐다. 뉴질랜드에선 자국의 정체성을 담은 자국 영화가 1년에 5~6편 밖에 제작되지 않는다.
NZFC는 바로 이런 자국영화 제작에 필요한 지원을 하는 곳이다. 피터 잭슨 감독도 한 때 이 기관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제작한 적이 있다고 엠라든 이반식(Mladen Ivancic) 이사는 말했다.
NZFC의 1년 예산은 2천200만 달러(한화 약 150억 원) 정도이며, 이 가운데 1천50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를 영화제작자에게 투자한다. 나머지는 18명 직원의 인건비와 건물 임대비, 교육 프로그램, 영화판매를 위한 활동, 경상비, 영화산업체 지원 등에 쓰인다.
NZFC의 직원 가운데 일부는 시나리오 개발업무를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시나리오와 관련한 제작 지원과 조언 업무를 하고 있다. 시나리오 작성 지원, 영화제작 지원, 영화판매 지원 등이 NZFC의 주요 업무다.

 
필름커미션 건물
영화 제작 지원의 경우 학생들이 제작하는 소규모 영화나 피터 잭슨이 만드는 <반지의 제왕> 같은 영화 제작엔 지원을 하지 않는다.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에 대한 지원도 적지만 이뤄지고 있다. 이미 '창조뉴질랜드'란 정부조직에서 따로 독립·예술영화에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뉴질랜드는 15~20명의 제작자를 선정해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영화제작 지원은 변호사, 교육자 등 다양한 전문가 8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결정한다.
뉴질랜드의 기간 산업은 농업과 관광이며, 영화는 현재 9~10위 정도의 포션을 차지하지만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뉴질랜드에는 스크린쿼터가 없다. 매년 5~6개의 작품 만이 제작되는 상황에서 굳이 스크린쿼터가 필요있겠느냐는 눈치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 국내에서 자국 영화 점유율은 지난 2005년 10%에 이른 것이 최고였다.
자국영화점유율은 평균 3% 정도이지만 뉴질랜드에선 후반작업 등 워낙 영화산업이 발달해 있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필름아카이브 내부모습
필름아카이브 내부모습
NZFC는 뉴질랜드에서의 영화를 유치하는 '필름 뉴질랜드'(Film New Zealand) 등과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고 뚜렷한 역할분담을 통해 뉴질랜드 영화산업을 이끄는 중요한 축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웰링턴에 있는 '뉴질랜드 필름 아카이브'(NZFA·New Zealand Film Archive)는 정부기관이 아니고 독립적인 기관이다. 이 곳은 대부분의 뉴질랜드 영화를 소장하고 있으며, 건물 안에 비디오 도서관, 극장, 전시장, 카페 등이 있어 이용자가 하루 종일 머물면서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NZFA에선 웰링턴 영화제와 같은 축제도 개최된다.
이래저래, 뉴질랜드에선 정부기관과 독립적 민영기관이 서로 경쟁하듯 영화산업을 끌고 밀어주면서 '필름의 제왕'을 꿈꾸고 있다.
/웰링턴=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

글 싣는 순서
1 영상은 하버브리지를 타고-(호주의 영상산업)
2 멜 깁슨, NIDA에서 꿈을 키우다
3 AFTRS, 제인 캠피온의 <피아노>를 연주하다
4 호주필름 커미션 & 아카이브
5 NSW 필름 티비 사무국은 지금
6 반지의 제왕, 로케이션의 제왕-(뉴질랜드 영상산업)
7 뉴질랜드 필름커미션 & 아카이브
8 필름 뉴질랜드 & 웰링턴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