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 칭다오일보에 가다
#. 조위펑 기자와 전자박람회 동행취재
칭다오에 있는 동안 운좋게 정부에서 주최한 전자박람회가 크게 열렸다.
지난 며칠간 칭다오일보 안을 헤집고 다니며 기자들과 직원들을 괴롭혀 온 터라 취재현장에 아무도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하나 걱정했는데 재무부 3년차 기자 조위펑씨는 이미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위펑씨와 함께 취재를 나간 곳은 칭다오에서 지난 6일부터 5일동안 열리는 칭다오 전자박람회. 1년에 한번 열리는 전자박람회는 미국에서 열리는 전자박람회와 독일에서 열리는 전자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전자박람회로 꼽힐 정도로 규모와 구성이 잘 갖춰진 박람회다.
조위펑씨는 "칭다오 시는 전자박람회에 일본·한국·동남아 업체들의 참여율을 높여 아시아 최고의 전자박람회로 발전시킬 계획을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기계·설비·성능·보안 등 700여개의 전자업체가 참여해 박람회 현장은 그야말로 열기가 가득했고, 규모 면에서 단연 나를 압도했다.
그런데 조위펑씨는 천천히 박람회를 둘러볼 뿐 직접 업체 부스로 다가가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았다. 그가 그러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박람회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박람회 특집기사를 써온 것이다.
조위펑씨는 "박람회 기간동안에는 자신이 쓴 기사가 얼마나 정확한지, 새로운 것은 없는지를 체크하기 위해 현장을 하루에 한 번씩 돌아본다"고 덧붙였다.
나는 조위펑씨가 박람회에 참가한 거의 모든 업체의 참가제품과 성능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또 정부에서 연 행사지만 행사자체에 중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박람회 참가업체의 제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 모습에서 경제부 기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