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자, 칭다오일보에 가다
#. '칭다오일보' 어떤 신문인가?
칭다오일보는 칭다오그룹에서 만드는 4가지 신문(칭다오일보·칭다오조간·칭다오석간·노인생활보) 중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 칭다오 시 시위 기관신문인만큼 칭다오일보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당 칭다오시(市)위원회의 근황과 당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다.
특히 이것은 칭다오일보에서만 독점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정치와 경제를 다루는 편집국의 정치법률부는 가장 중요한 부서이면서 신문사 사이에 경쟁이 필요 없는 부서이기도 하다.
편집국에는 정치법률부를 포함해 공업과 항구, 교통,도로건설 등을 주로 취재하는 공업교통부· 상업과 금융을 다루는 재무부· 교육, 위생, 복지 등 생활전반을 다루는 과학교류부· 칭다오 시 주변의 시골 소식과 도시계획 변경 등을 다루는 농촌건설부 등 총 5개 부서에 90여명의 기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밖에 칭다오 시 시민들의 제보만을 따로 모아 보도하는 군중공작부가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문화와 체육에 관련된 소식들은 생활로 묶어 과학교류부에서 다루고 있다. 청도그룹은 당 시위 소유인 데다가 그룹에서는 신문사업 이외에 시민을 대상으로 한 각종 대회를 벌이기도 하고 생수사업도 하고 있다.
이렇게 여러 사업을 하다보니 기자들을 포함해 그룹에 소속된 직원이 2천500여명에 이른다.
게다가 지금의 사옥은 지난 2002년에 이전한 신(新)사옥으로 면적만 7만6천33.4㎡(2만3천평)에 이른다.
신문사의 큰 규모 못지않게 중국 사회에서 기자들의 사회적 지위는 당 시위 공무원과 맞먹는다.
조신안 편집국장은 "작년에 그룹에서 10명을 모집하는데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며 "중국에서 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직업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칭다오일보는 사회적 지위로도 보상받을 수 없는 표현의 자유가 여전히 보장돼 있지 않다. 칭다오일보 기자들이 쓴 기사는 당 시위의 엄격한 검열을 거쳐야만 보도될 수 있으니, 기자들은 신문을 통해 '시 정부의 입' 역할을 하는 셈이다.
게다가 중국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맞춰 언론보도를 한층 더 규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칭다오일보에서는 이러한 중국언론의 시스템과 언론 규제가 기자들의 매너리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성과급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취재기자가 한달동안 쓴 기사의 건수와 글자 수를 기록하고 그만큼의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급은 기본급보다 많은 액수를 차지하고 있어 기자들 사이에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칭다오일보는 일반 시민들이 구독하기보다는 당과 시 공공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구독하고 있으며, 발행부수는 10만 부 정도다.
/글·사진=홍신영기자 blog.itimes.co.kr/cubs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