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기자의 중동 지웅해 탐방기-그리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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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찬란한 헬레니즘 문화를 이룩했으며, 한때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드리아 대왕은 이집트, 페르시아와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적도 있는 나라가 바로 그리스다. 따라서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마치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발에 굴러다니는 것이 고랫적 건물이요, 눈에 띄는 것이 휘황 찬란한 유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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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유적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관광객이 몰리는 곳을 파르테논 신전과 그 주변의 아크로폴리스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어느 도시에나 신전을 그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건설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 신전이 바로 아크로폴리스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처녀·전쟁·자유·지혜' 등을 상징하는 아테네 여신을 모시는 곳으로, 처녀를 뜻하는 파르테논 신전이 위치해 있다.
이 신전은 아테네 시내 중심가의 오밀조밀한 구시가지 골목을 뚫고 가 신전이 위치한 언덕 밑에 차를 주차한 후 올리브 숲을 뚫고 5분 가량 올라가면 볼 수 있다. 신전을 보기에 앞서 '이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 또는 '헤롯 안티쿠스 음악당'이라고 불리우는 야외 음악당을 보게 된다. 이 음악당은 아티쿠스라는 한 로마 집정관이 사랑했던 아내를 추모하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파르테논 신전을 향해 조금더 올라가면 오른쪽 저 멀리 아래에 디오니소스 극장이 보인다. 디오니소스는 술·축제의 신으로 고대 그리스 인들은 이곳에서 매달 축제를 열어 술과 자유 연애를 즐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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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 올라가 파르테논 신전을 보게 되면 매우 보존 상태가 불량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돌을 깎아 이렇게 훌륭한 건물을 지었을까 감탄하다가도 군데 군데 그을린 자국과 전체 규모의 10분의 1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파괴된 유적들을 보면 누구든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유적 파괴는 세월과 비바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일어났다. 1687년 당시 그리스를 점령하고 있던 터키군이 이곳을 탄약고로 썼고, 이를 파괴하기 위해 베네치아 군대가 함포 사격을 실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파르테논 신전 바로 뒷편에는 이곳에서 출토된 조각상과 각종 유적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준비돼 있다. 또 사도 바울이 방문해 아테네의 원로들에게 설교했다는 아레오바고 언덕, 소크라테스의 감옥 등도 들려 볼 곳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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