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건축물거리 (하)
최초사 박물관이 들어설 구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 의전경
'그 거리, 그 벤치'엔 과거와 현재가 생생하게 공존한다. 100여 년전과 2007년. 중구 근대건축물 거리는 그렇듯 '하나의 길'에서 '두 가지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파이란>, <피도 눈물도 없이> 등 중구의 거리는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도 숱하게 등장했다. 영화제작자들이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중구는 그런 매력적인 도시다. 중구 만큼 근대 건축물 유산을 많이 품고 있는 곳도 드물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물전시관'은 '일본18은행 인천지점' 내부를 개조해 만든 전시관이다. 전시관은 '제물포가 열린다'(1존), '개항기, 중구의 모습을 보다'(2존), '건물이 역사되어 근대를 말한다'(3존) 등 세 개의 테마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1존에는 근대화가 시작된 제물포의 모습을, 2존에선 1920년 인천중구의 모습을 사진엽서 등으로 각각 전시하고 있다.
3존은 현존하는 근대건축물과 사라진 건축물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지금의 중구청은 '인천부청사'가 있던 자리였다. 1883년 2층 목조건물로 시작해 1902년 청사를 신축하고 1906년에는 인천이사청으로 쓰다가 1910년 조선총독부 설치 이후 인천부청으로 사용했다. 1933년 기존의 건물을 헐고 신청사를 축조했다.
인천중구요식업조합 건물은 '일본58은행 인천지점' 건물이었다. 인천 전환국에서 주조하는 신화폐와 구화폐를 교환하는 업무를 위해 일본 오사카에 본점을 둔 58은행이 1892년 7월 인천에 설립한 지점이다. 1946년 조흥은행이 인천지점으로 사용한 바 있다.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은 1882년 11월에 개설됐다. 1909년 한국은행 인천지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가, 1911년 조선은행 인천지점으로 불렸다. 이때문에 지금도 출입문 위에는 '조선은행'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곳은 2008년까지 '최초사박물관'이 들어선다.
'답동성당'은 1890년대 건축된 벽돌조 고딕식 건물이다. 한국전쟁 때 훼손된 부분은 모두 복원됐고 뛰어난 건축미로 한국의 대표적 건축물로 꼽혀왔다.'인천우체국'은 1923년 신축된 건물로 지금도 우체국으로 쓰고 있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사라진 건축물들
'존스톤별장'-1905년 영국의 제임스 존스톤이 여름별장으로 지은 석조 4층 건물로 독일풍의 성관을 연상시키는 건물이었다. 현재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자리에 있었으며, 1936년 인천부가 구입해 '인천각'이란 영빈용 호텔로 이용했으며 인천상륙작전 때 소실됐다.'영국영사관'-지금의 항동 1가 인파라다이스 오림포스호텔 자리로 인천 해관 부근에 있었다. 약 163평 규모로 붉은 벽돌 기와지붕으로 1897년 건립되었지만 한국전쟁 이후 사라졌다.'인천해관'-인천시 항동 1가 1·2번지에 설치됐으며 1926년 3월 축항 구내에 목조3층의 양관을 신축해 이전했으나 6.25때 불 타 없어졌다.

▲찾아가는 길
제1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종점에서 우회전, 수인사거리 쪽으로 오다가 월미도 방향으로 직진한다. 인천일보 건물이 나오면 우회전해서 중구청으로 직진하면 된다. 여행은 중구청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대중교통은 15번, 28번, 306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유공원거리 도보 코스와 무료관광
인천중구청은 자유공원도보 코스 무료관광안내를 해주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도 주말을 이용해 '월미달빛누리'란 무료 여행코스를 운영 중이다. 여행코스를 돌면서 자세한 해설을 듣고 싶은 사람은 문화관광해설사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신청은 홈페이지(www.incheonculture.com)에서 한다. 종합문의 032-760-7537(인천 중구청), 032-220-5052(인천관광공사)
/글·사진=김진국기자(블로그)freebird
 
공화춘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삼국지벽화.
일본58은행 인천지점, 지금은 중구요식업조합 건물로 쓰고 있다

자장면의 원조인 공화춘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