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광 선생님 동유럽 여행기
두개의 원이 세로로 배치된 프라하 구 시가 광장에 있는 천문시계. 매시간 정각이 되면 굉장히 많은 사람이 죽은신이 울리는 종소리 를 듣기위해 구름처럼 모여든다.
구 시가는 몰다우 강의 동쪽, 카렐다리에서 구 시가 광장을 지나 화약탑(화약문)이 있는 곳까지이다. 카렐다리에서 구 시가 광장을 지나 화약탑에 이르는 루트는 옛날부터 프라하의 상업적발전의 거점이었으며 여러 가지 역사적 대 사건이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들은 돌을 깐 좁은 골목길이 얽혀있는 분위기 있는 길을 천천히 걸었다. 한참 걸어가니 구 시가 광장에 도착했다.
구 시가 광장은 프라하의 심장부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다. 11세기경, 독일이나 프랑스와의 교역이 활발해짐으로 성당과 상인들의 집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후 이 광장은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되어왔다.

멀리 프라하 성과 백탑이 보인다.

구 시가 광장의 구 시청 앞 땅에는 27개의 흰 십자가가 그려져 있다. 1620년, 빌라·호라(백산) 전투에서 합스부르크 제국에게 진 체코의 지도자 27명이, 이 광장에서 처형되었다. 이 십자가는 그들의 목을 놓았던 곳이다.
또한 이 광장에는 고딕양식, 르네상스양식, 바로크양식 등 프라하의 역사에 등장하는 모든 시대의 서로 다른 건축양식이 섞여 있어 멋진 역사의 산 증인으로 되어있다.
또한 광장의 북쪽에 당당히 서 있는 동상은 체코의 영웅, '얀·후스(Jan Hus)'이며 이 광장의 상징이다. 그는 15세기, 체코 종교개혁의 선구자이다.
후스는 로마교회의 타락을 격렬하게 비판했으며 교황과 교회의 권위를 부정했기 때문에 이단자라는 죄명으로 1415년, 화형에 처해졌다. 그는 카렐대학 총장도 지냈던 대학자이다.
구 시가 광장을 사이에 두고 틴 성당과 마주보는 위치에 있는 건물이 구 시청사이다.

이 건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천문시계이지만 건물자체도 특이하다. 이 건물의 지금 모습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파괴된 것을 복구한 것이지만 본래 구 시청사는 처음부터 이렇게 건축된 것이 아니고 여러 세기동안 증축과 개축을 거듭하면서 지금과 같이 되었다.
유명한 천문시계는 구 시청사의 아래쪽에 있다. 위쪽은 0아래쪽은 황도 12궁과 농촌의 4계절작업을 그린 달력으로 하루에 한 눈금씩 움직인다. 이것은 캘린더륨이라고 한다.
플라네타륨의 양쪽에 있는 인형은 허유심(虛柔心), 식욕, 죽은 신, 이교도의 침략이라는 네 가지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으며, 캘린더륨의 양쪽에 있는 인형은 역사기록자, 천사, 천문학자, 철학자를 나타내고 있다.

 
프라하 구시가의 천문시계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의 정시가 되면 장치시계가 동작한다. 두 개의 원반 위에는 천사의 상이 있다.
그 양쪽에 있는 창문이 열리고 죽은 신이 울리는 종소리에 맞춰 기독교의 12사도가 창가에 천천히 나타났다가 사라져간다.
마지막에 시계 맨 위로 황금닭이 나타나 "꼬끼요!!"하고 울면 끝난다. 이렇게 쇼는 싱겁게 끝난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매시간 정각이 가까워지면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우리들도 오전 11시에 천문시계 앞에서 '죽은 신이 울리는 종소리'와 '황금닭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