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썹바위에 새겨진 마애 관음좌상 유명·어류정향 해돋이도 일품
보문사 향나무 앞에 놓여진 동자인형
석굴암 전경

삼량염전의 소금창고

민머루 해수욕장

개흙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바다, 녹음이 짙푸른 숲. 석모도는 '바다와 숲' 두 형태로 이뤄진 섬이다. 또 3대 관음성지의 하나로 꼽히는 '보문사'를 품고 있기도 하다.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10분 거리이지만, 강화도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어 하루코스로는 모자라고 1박2일 정도 머물러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사찰구경, 물놀이와 등산, 자전거하이킹코스 등 석모도는 이것저것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보문사'는 말이 필요없는 '보물사찰'이다. 우리 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 중의 한 곳으로 선덕여왕 4년(635년) 화정대사가 창건했다.
동이 트는 새벽녘 철썩대는 앞바다의 물소리와 눈썹바위에 새겨진 '마애 관음좌상'으로 유명하다.
눈썹바위에서 바라보는 석양 또한 눈부신 풍광이다. 보문사에선 또 천연석굴암과 600년 된 향나무도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천인대'에 부처님의 누워있는 형상인 '와불상'을 국내 최대 크기로 조각하기도 했다.
'어류정항'은 해돋이가 일품이다. 작고 예쁜 항구인 어류정항은 배와 횟집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있어 차분한 느낌을 준다. 어류정항은 향후 1종항으로 승격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장구너머포구'는 우리 나라 고유악기인 '장구'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이 포구로 넘어가는 길이 장구처럼 생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 아담한 포구에서 바라보는 낙조와 몇 개 안되는 선술집(횟집)에서 파는 병어회·벤뎅이·주꾸미 등이 입을 즐겁게 해준다.
'민머루 해수욕장'은 석모도의 대표 해수욕장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워낙 커서 밀물 때만 수영을 할 수 있지만, 썰물 때는 1km나 되는 갯벌에서 조개 등을 캐는 갯벌체험과 머드팩을 즐길 수 있다. 영화 '시월애'의 촬영장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민머루는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저어새의 서식지로 지정됐으며 갯벌 단위면적당 미생물의 개체수가 서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천일염전중의 하나인 '삼량염전'은 얼마전 폐염전이 됐다. 석모도 주민 안세옥(68)씨는 "2년여 전까지만 해도 염전에서 천연소금을 생산했으나 세대가 바뀌면서 폐염전이 됐다"고 설명한다. 지금은 소금밭에 깨어진 타일이 쌓여진 채 방치되고 있지만 나름대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 찾아가는 길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와 강화대교를 지나 강화도 84번 지방도를 타고 직진한다. 찬우물삼거리에서 오른쪽 군도로 6km쯤 가다가 인산리 갈림길에서 다시 우측으로 5km 가면 외포리선착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배를 타고 10분이면 석모도에 닿는다.
▲이용 요금
강화 외포리에서 석모도 석포리까지 배삯(왕복기준)은 어른 1천600원, 어린이 800원이며 자동차는 일반 자동차를 기준으로 1만4천 원이다. 배는 평일의 경우 오전 8시~오후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있으며 공휴일과 토·일요일엔 수시로 오간다. 보문사 입장료는 1천 원~2천 원이다. 종합문의 032-930-3621, 932-3001 /글·사진 = 김진국기자(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