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토박이 배정만 옹
◀지난 16일 봄비가 내린 보문사의 전경. 이날 사찰 뒤 산에 내려앉은 안개는 마치 선녀의 옷자락 같았다.
석모도 토박이 배정만(76) 옹은 눈썹바위 밑 '마애 관음좌상'을 만든 1920년대 주지 배선주 스님의 친아들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던 그는 보문사 신도 회장이다. 한 때 강화군의회 의장을 맡았던 까닭에 섬에서는 '의장님'으로 통하기도 한다.
"선친께서는 본래 서울에 계시다가 서른 여섯에 보문사 주지로 오셨지요, 그 때 16살 차이나는 처녀를 만나 저를 낳았지요."
그는 자신과 자식, 손자 등 4대가 석모도에서 잘 사는 것은 선친 배선주 스님의 공덕 때문이라고 웃음짓는다.
"석모도 주민들이 잘 살려면 무엇보다 석모대교가 놓아져야 합니다."
석모대교를 언급하는 이유는 하루 평균 2천 대의 차량이 들어오기 때문만은 아니다.
"학교가 없다보니 아이들이 모두 강화도로 나가서 공부를 해야하고 야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농산물도 제값을 받지 못하구요."
석모도 주민은 1천여 세대, 2천여 명. 그러나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볼 때 다리가 놓아지면 혜택을 받을 사람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요즘 석모도 매음리에서 온천이 뿜어져 나오고 있어 온천을 개발할 경우 사람들이 더 많이 올 것이라는 게 배 회장의 예측이다.
"72도 염천수가 나오는데 10가구 정도가 난방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천수로 개발하는 방향을 연구 중이지요."
/김진국기자(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