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관람객 서비스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인천지역 극장들이 올들어 잇따라 좌석제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향상과 시설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부설 시민문화센터가 최근 인천지역 극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비교 분석에 따르면 올들어 애관 중앙 인형 시네팝 미림 피카디리 터미널시네마 극장 등 7개 인천지역 개봉관(부평·대한극장 조사대상 제외)중 피카디리 미림 터미널시네마 등 3개 극장이 현재 좌석제를 도입, 운영중이고 중앙 시네팝 등 2개 극장이 연말까지 좌석제를 운영키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천지역 개봉관중 좌석제를 운영한 곳은 터미널시네마 단 한군데에 불과했었다.

 또 시설이 낙후해 인천지역 극장중 가장 관람객 선호도가 낮았던 미림극장이 지난 6월 시설 전면보수에 나서 쾌적한 관람공간으로 탈바꿈한데 이어 시네팝도 올 연말 2개 상영관을 더 증설할 계획을 세우는 등 시설 향상에 나서는 극장들이 늘고 있다.

 이는 오는 11월말 구월동에 14개 스크린을 갖춘 멀티플렉스(복합영화상영관) 「CGV 인천14」가 개관할 경우 기존 극장가의 관객이 줄어드는 등 상당한 타격이 예상돼 이 극장 개관에 앞서 관객끌기 자구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극장가는 이밖에도 대형스크린을 새로 설치하는 등 스크린 개선(시네팝, 피카디리)에 나서는가 하면 영화엽서 관람객 증정(애관), 휴식시간 댄싱팀 공연(시네팝), 회원모집 통한 서비스 제공(중앙) 등 각종 관람객 끌어모으기 이벤트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극장마다 상영프로가 중복돼 취사선택할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않고 상당수 극장들의 장내 청결도나 환기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 개선해야 할 문제도 많은 것으로 시민문화센터는 지적했다.

 시민문화센터 관계자는 『그간 인천지역 극장가는 시설 낙후로 지역 영화팬들 상당수를 서울로 빼앗긴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시설면에서 앞선 대기업 자본의 멀티플렉스가 개관할 경우 기존 극장가 관객 감소가 예상돼 극장들이 앞다퉈 시설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 hk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