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이사회는 시급히 대표이사선임과 정상화를 위해 지혜와 노력을 모아야합니다
경영파업으로 한 달 넘게 신문 제작에 파행을 거듭하던 인천일보 사태가 22일 인천일보정상화를위한시민
공동대책위원회와 사원비상대책위원회, 1대주주 윤승만씨, 장사인 전대표이사 간 절반의 타협으로 일단락
됐다.
이날 합의안은 1대주주 윤승만씨는 주주로서의 권리 이외에 인천일보 경영 전반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고
장사인 전대표이사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그동안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영종도 운남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 대한 취재 및 기사 보도에 대해
어떠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데도 합의가 이뤄졌다.
인천일보정상화를위한시민공동대책위원회(이하 시민공대위)는 시민의 신문이자 사회적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언론사에서 기사를 빌미로 반절의 합의를 이뤄냈다는 점이 아쉽기 그지없다.
개혁언론을 자임하는 인천일보가 신문 제작 파행을 거듭하게 한 경영파업의 당사자들의 사퇴 이외에 대
시민 사과 등을 이끌어 내지 못한 점에도 안타까움을 표하는 바이다.
하지만 시민공대위는 최근 계속됐던 대화와 협상을 통해 경영파업을 감행한 인천일보 경영진의 무책임성과
언론개혁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는 인천일보 종사자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자본의 언론 사유화 의지를 포기하도록 만든 이번 합의안에 담긴 고민과 노력에 공감한다.
또 지금까지 지향해 온 개혁성을 지켜 나가면서 진정으로 시민들의 눈ㆍ귀와 입을 대변하는 신문으로 거듭
나기 위한 인천일보 종사자들의 노력을 지지하고 성원을 보낸다.
시민공대위는 그러나 이번 사태의 끝자락에서 대주주와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경영ㆍ
편집 간부들이 보여준 행태는 범죄행위에 다름없다고 본다.
줄사표로 회사를 등진 지 한 달 보름여 만인 22일, 불시에 인천일보를 찾은 이들은 편집국을 장악해 신문
제작을 방해하려는 음모를 드러냈다.
특히 우리나라 언론 역사상 초유로 용역 깡패를 동원해 편집국 난입을 시도한 작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
용역 깡패를 동원해서 언론사를 접수하겠다는 1대주주와 그들의 꼭두각시의 음모는 결국 용역 깡패들의
편집국 난입 시도로 이어졌고, 결국 편집권을 수호하려는 인천일보 언론 종사자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야기했다.
천만 다행스럽게도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날의 사태는 언론 사유화가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것인
가를 확인시켜줬다.
건설시행사주이자 인천일보 1대 주주로서 이 모든 사태를 주도한 윤승만씨는 이날 건전한 지역 언론을
염원하는 인천지역 모든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근성을 보여준 것에 다름 아니다.
특히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양심과 사상을 내던져버린 경영ㆍ편집 간부들의 행동은 남아 있는
인천일보 언론 종사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시민공대위는 이들의 노예근성을 목도한 인천일보 언론 종사자들이 분노를 넘어 자괴감이나 자기비하를
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울 정도다.
인천일보이사회에 당부한다.
시민공대위는 주주총회의 결정에 있어 주주들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하였다. 그러나 경영진의 사퇴가 인천
일보의 파행을 계속 유지시키고 있다. 
시민공대위는 악화일로의 인천일보 경영공백사태가 종사자들의 짐으로 되어 있는 것에 침울함을 느낀다.
인천일보는 주주와 종사자의 회사이다. 왜! 인천일보이사회는 종사자들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게 하는지
알 수 없다.
시민사회는 이사들의 책임을 방기하는 모습에 우려를 금치 못한다. 시급히 사태해결을 위해 이사들이 대표
이사를 선임하고 이후 신문제작에 필요한 재원확보 노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이제 시민공대위와 시민사회는 더 이상 인천일보를 자본의 외압에 흔들리는 언론으로 놔둘 수 없다.
인천일보를 시민참여형 소유ㆍ편집 구조를 가진 시민의 신문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올바른 인천의 여론을 형성하고 시민들의 눈과 귀 역할을 분명히 하는 자랑스러운 지역 언론사
를 갖고 싶은 시민사회의 희망을 이룰 수 있다.
이제 시민의 관심과 사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인천일보가 이번 위기를 딛고 진정한 시민의 신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시민공대위는 앞으로도 인천 시민사회와 함께 인천일보 정상화를 위한 실천에 나설 것을 분명히 한다.
특히 향후 인천일보가 건전한 자본을 유입하고, 시민주라는 열린 소유구조를 통해 소유와 경영과 편집의
분리를 실현한 언론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