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국제화시대에 대비해 학생들의 외국어 구사능력을 향상시킨다면서 영어교육 활성화에만 치중, 앞으로는 중국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인천시교육청과 시교육위원회 강하구 위원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외국어 구사능력 향상을 위해 일선 학교에 영어 원어민 교사 배치, 영어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시교육연수원 외국어수련부에서 영어체험 캠프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나, 정작 인천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교류가 활발한 중국어 교육은 활성화 방안이 거의 없는 채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내 일반계 고교 가운데 중국어를 선택하고 있는 학교가 48개교에 이르는데 비해 이들 학교에 배치된 중국어 외국인 강사는 단 2명에 불과하고, 중국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가 단 3곳에 그치는 등 중국어 교육과 중국과의 교류 지원이 미흡하다.
 게다가 시교육청이 지난 93년 중국 선양(瀋陽)시교육청과 교류협력을 체결했으나 이를 통해 양국 학교간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는 연성중, 제물포고 등 단 2곳에 그쳤다.
 또 인천시내 28개 초중고교가 33개 외국 학교와 자매결연이나 교류협정을 체결해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 학교와 자매결연은 맺은 학교는 8곳에 불과했다.
 이같은 실정은 최근 인하대나 인천대 등 지역 대학들이 중국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중국과의 학생·연구교류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하구 위원은 “시교육청이 국제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외국어 교육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영어만 강조해 인천과 교통·역사·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어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미래에 대비해 영어 못지 않게 중국어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어 원어민 교사 배치를 연차적으로 늘리고 외국어수련부에 중국어체험캠프 코스를 새로 개설하는 등 단계적으로 중국어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블로그)jh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