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물텀벙이탕’과 ‘물텀벙이찜’속으로…
　차디찬 꽃샘 취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얼큰하고 매콤한 음식이 구미를 당긴다. 특히 바닷바람이 거센 인천에서는 단연 ‘물텀벙이’를 먼저 떠올린다.
　냄비 바닥에 푸짐하게 깔린 콩나물과 미나리 등 갖은 야채와 시원한 육수와 함께 어우러진 ‘물텀벙이탕’. 물텀벙이와 콩나물,고추가루가 한데 버무려져 알맞게 뜸이 들면서 만들어지는 물텀벙이찜. 한번 ‘물텀벙이’맛에 빠져든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인천의 물텀벙이 역사>
　‘물텀벙이’는 아귀(아구)의 다른 이름으로 인천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의 ‘물텀벙이’가 그 독특한 맛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만 30년전만해도 뱃사람들의 골치 덩어리였다.
　‘물텀벙이’라는 이름의 역사도 뱃사람들과 연관이 있다. 그물에 못생기고 입이 몸 전체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아귀’를 뱃사람들은 바다에 버리기 바빴다.
　‘아귀’를 바다에 버리는 소리때문에 아귀가 인천에서 ‘물텀벙이’로 불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런 어물전 골치덩어리가 인천에서 인기있는 음식으로 탈바꿈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70년대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텀벙이는 1970년대 하인천 선술집에서 뱃사람과 지게꾼들의 술안주 서비스로 등장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았던 그 당시 술집 손님들은 물텀벙이 서비스 안주로 배를 채웠다.
　물텀벙이 2∼3마리 들어간 큰 냄비 한 그릇에 200원 정도의 가격이었지만 찾는 이가 없어 다른 안주와 곁들여 손님들을 찾아갔다.
　인천에서 ‘물텀벙이’가 본격적인 먹거리로 자리잡은 때는 1970년대 중반.　 인천시 남구 용현동 일대에 하나 둘씩 물텀벙이 찜, 탕이 등장하면서 부터다.
　현재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에 자리잡은 ‘성진물텀벙’과 얼마전 송도로 이전한 ‘대흥물텀벙이’집이 원조격이다.
　이들 이외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에 5곳을 비롯, 인천에만 40여군데에서 물텀벙이 찜, 탕 음식점이 성업중이다.
　글·/노형래기자 blog.itimes.co.kr/trueye
　사진·/안영우기자 blog.itimes.co.kr/any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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